美 노예해방 기념일 전국에 집회...트럼프 유세장 '충돌' 우려

美 노예해방 기념일 전국에 집회...트럼프 유세장 '충돌' 우려

2020.06.20.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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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 19일 미국 노예해방 기념일을 맞아 미 전역에서는 수백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일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장으로 몰려갈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가 그려진 현수막과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시위대가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1865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마지막 노예가 해방된 6월 19일을 기념한, 준틴스 데이를 맞아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론 로비 / 집회 참가자 : 준틴스데이는 자유를 대표하는 날입니다. 희망을 대표하고, 우리의 미래를 대표합니다. 제가 여기 있는 건 당연합니다.]

이들 중 일부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가 열리는 오클라호마주 털사로 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오클라호마 지역주민 등은 시위대 간의 충돌과 코로나19 상황을 우려해 트럼프의 유세를 막아달라며 소송을 냈으나 주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털사 유세장 앞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일찍부터 진을 치고 민주당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는 현 상황을 역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블레이크 마넬 / 트럼프 지지자 : 이번 유세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과 질서에 관한 트럼프의 메시지를 지지하려고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클라호마에서의 시위는 뉴욕이나 시애틀과는 다르게 취급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시위대에 강경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백악관은 하지만 이 트윗은 폭력적인 시위자들을 지목한 것이지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까지 막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 /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이 강조한 것은 뉴욕과 시애틀, 미니애폴리스에서 봤던 용납할 수 없는 장면들을 오클라호마 털사에서는 보지 않겠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유세는 또 만9천 석 규모의 실내 경기장에서 열리는데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는 등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클라호마주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최고조에 이르던 지난 4월과 5월보다 오히려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유세장이 코로나 재확산의 진원지가 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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