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클로로퀸 긴급사용 취소...트럼프 유세 강행 논란

美 FDA, 클로로퀸 긴급사용 취소...트럼프 유세 강행 논란

2020.06.16. 오전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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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 가하고 있어"
AP통신 "심장 박동, 저혈압, 신경계 훼손 등 부작용 초래"
로이터통신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감염 막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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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허용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긴급 사용을 취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극찬과 함께 자신이 실제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던 약으로 잠재적 혜택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규모 대선 유세 재개를 두고 코로나19를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래저래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혼란만 키우고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태욱 특파원!

여러 차례 위험성이 지적됐습니다만 결국, 미국 FDA가 코로나19 치료제로서는 의미 없다고 판정한 셈이네요?

[기자]
미국 FDA는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 것은 더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약품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근거로 심장 합병증 보고를 언급했습니다.

AP통신은 심장 박동 문제와 심각한 저혈압, 근육과 신경계 훼손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달 초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의 감염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미국 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보건기구도 임상시험을 중단하는 등 치료제로서 의미가 없다고 봤죠?

[기자]
특히 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며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주목받았는데요.

지난달 18일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 위험성을 거듭 언급하자 열흘 정도 만에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이후인 지난달 26일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임상시험을 중단했습니다.

의학계에서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은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는 사례가 적지 않은 듯싶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유세를 준비하면서 또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한 실내체육관에서 대선 유세를 할 예정입니다.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세를 중단한 이후 석달여 만에 처음 갖는 집회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고 있는 만큼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인데요.

유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거의 100만 명의 사람이 털사의 토요일 밤 유세를 위한 티켓을 신청했다"고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털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유세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브루스 다트 털사 보건담당 국장은 "대규모 실내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을 보호할 능력을 걱정한다며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할 능력 역시 우려한다"고 유세 연기를 요청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선캠프의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코로나19 확산이 걱정되기는 했는지 온라인으로 유세 참가 신청을 받으면서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주최 측을 고소하지 않는다는 동의까지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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