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투데이] "평화적 분위기 추모식 진행"...美 시위 열흘째 현지 상황은?

[인터뷰투데이] "평화적 분위기 추모식 진행"...美 시위 열흘째 현지 상황은?

2020.06.05.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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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송원석 /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사무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시위 열흘째를 맞은 오늘 미국 전역에서는 경찰 폭력의 희생자인 플로이드의 사망을 추모하는 첫 추모식이 진행됐습니다.

밤마다 격렬하게 펼쳐졌던 폭력사태와 약탈행위는 잦아들면서 다행히 차분한 분위기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미국 현지를 연결해서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송원석 사무국장님이 연결돼 있습니다. 국장님, 안녕하십니까?

[송원석]
안녕하세요. 송원석입니다.

[앵커]
미국 시위가 벌써 열흘째를 맞고 있습니다. 폭동과 약탈 상황으로 상당히 우려스러웠는데 미국 시위가 지금은 조금씩 폭력양상이 잦아들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거든요.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 한인 상점의 피해가 역시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상황인가요?

[송원석]
사실 저희 사무실이 위치한 곳이 백악관에서 대다섯 블록 떨어진 곳인데요. 한인 비즈니스가 밀집한 곳은 아니라서 피해 사례를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한인 상점 피해가 100여 건에서 130여 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주미대사관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DC는 지난주에는 조금 경미한 사례들이 있기는 했었는데 이번 주 통금을 시작하고 나서는 시위대는 여전히 모이지만 폭동, 약탈 같은 심각한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요 연방관공서가 모여 있는 곳이어서 경찰 병력 및 방어병력이 많이 배치되어 있는 이유도 있는 것 같고 다만 오늘 통금이 해제되는데요.

오늘 저녁에 통금이 해제되고도 이 평화적인 분위기가 유지된다고 하면 확실히 잦아들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한인들의 피해가 100여 건에서 130여 건으로 더 늘어난 상황인데.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라면 폭력적인 시위가 조금 잦아들고 약탈도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저희가 사진, 영상을 보여드렸는데 이 사진을 송원석 사무국장에서 직접 제공해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어느 곳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송원석]
여기 시간으로 6월 4일 오후에 저희 사무실 인근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백악관에서 도보 10분 이내의 거리인데요. 시위 여파로 파손을 우려한 상인들이나 건물주들이 1층에 위치한 소매상들을 두꺼운 목재판으로 막아놓은 모습들입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 보면 유리창이라든지 출입문에 나무판을 대놓고 있거든요. 이게 약탈하거나 유리창을 깨는 그런 행위들을 막기 위해서 이렇게 해 놓은 거죠?

[송원석]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보면 낮인데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거든요. 왜 그런 건가요?

[송원석]
거리가 한산한 이유는 지난주 금요일인 29일부로 코로나 봉쇄명령을 해제했습니다. 그때 대부분의 회사들이나 관공서들이 추이를 지켜보면서 이번 주까지는 재택근무를 하는 데다가 아무래도 시내 시위가 격화된다는 소식이 있어서 유동인구까지 잦아들었기 때문에 더욱더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에다가 시위가 지금 일부 수그러들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우려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길거리에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는데요.

오늘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서 미국 전역에서 애도하는 추모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워싱턴 주변에는 얼마나 많이 모였습니까?

[송원석]
DC는 시위가 공식적으로 한 지 7일째 되는데요. 현지 언론에서 전하는 바에 의하면 지난 6일에 비해서는 오늘 시위대의 숫자가 작아졌다고 전하고 있고요.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해서도 정확히 세보지는 않았지만 오늘 작게는 6~700여 명, 많게는 한 1000여 명 정도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DC에는 시위대가 크게 두 군데 운집하고 있는데 하나는 보시는 사진처럼 백악관 그리고 다른 한 무리는 연방의사당 앞에 모여서 시위를 하는 그런 모습들입니다.

[앵커]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하는 그런 추모물결도 이어졌는데요. 현지에서는 어떤 식으로 추모를 하던가요?

[송원석]
오늘 시위는, 제가 가까이에서 본 시위는 대체로 20~30대로 연령대가 낮아졌고 생각보다 조금 많이 평화롭게 변해가지고 금관악기 밴드가 연주하고 노래를 많이 하고 그리고 시민단체들이나 봉사단체들이 운영해서 시위대한테 음료수나 음식도 나눠주고 의료봉사도 제공해 주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추모를 하기 위해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지금 인근 버지니아에서는 흑인차별의 상징으로 오랜 기간 논란이 됐었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걸 어떤 의미로 봐야 됩니까?

[송원석]
말씀하셨다시피 로버트 리 장관이 미국 남북전쟁에서 남군을 이끌었던 남군사령관입니다. 노예제도에 찬성하는 남군의 수장이었는데요.

아직도 이 리 장군이 남군이 사용했던 남군연합기가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데. 마치 저희 한국 사람들은 일본의 욱일기에서 반감을 가지는 것처럼 여기 미국 유색인종들은 그런 반감을 로버트 리 동상이나 남부연합기에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리 동상을 없앴다는 건 버지니아 정부도 유색인종 차별을 오해를 없애겠다는 상징으로 볼 수 있고요. 특히 버지니아는 보수적이고 남부에 가까운 성향을 예전에는 가지고 있었는데 DC가 내도시이다 보니까 DC 인근이 유색인종이 높아지면서 이제 선거에서도 스윙스테이트가 되었습니다.

그런 정치적, 문화적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특히 이번 플로이드 사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상당히 의미 있는 그런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방식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서 메시지를 보내거나 아니면 기부를 하거나 또 직접 시위현장에 뛰어든 유명인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송원석]
그렇습니다. 닉 캐넌이라든지 아리아나 그란데라든지 비욘세 같은 미국에서도 슈퍼스타들이 동참하고 그중에 몇몇 스타들이 직접 시위대에 참여하면서 SNS에 올리고 메시지를 내고 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도 어떤 활동에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하면 주목을 끌듯이 문화나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들에게는 특히 이런 유명인사들이 참여를 많이 하게 되면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앵커]
그렇군요. SNS를 통해서도 상당히 추모의 물결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 가해 경찰관들이 어제 법원에 나왔다는 보도도 있었고요.

그리고 직접 가해를 가한 경찰관의 혐의는 한 단계 더 격상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보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도 인종차별 이슈로 최신호의 표지를 꾸몄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지금 미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이번 사태를 아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송원석]
저희가 다들 잘 아시는 LA폭동 이후로 가장 심각한 사태이기는 합니다. 약탈 및 방화사건들이 어느 때보다 격하게 일어나고 있고요.

그래서 모두가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또한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미국도 좌우 진영이 이념적으로 너무 많이 분열되어 있는 게 사실이고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라고 불리는 소도시 백인들의 분노 및 결집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가해자 경찰 데릭 쇼빈의 혐의가 2급 살인으로 격상되기는 했지만 재판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요.

이것과 비슷한 케이스에서 무죄가 나오거나 피해자나 여론이 받아들일 수 없는 낮은 형량이 나온 적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지금 당장에 속단하기는 이를 것 같고요.

미국 사회나 여론은 올 11월에 이루어지는 대통령 선거, 연방상하원을 뽑는 총선거 결과를 보시면 이 사건이 얼마나 메시지가 컸었나 하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재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재선을 노리고 이번에도 상당히 강경한 발언들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군 무력제압 가능성까지 언급했다가 또 여기에 대한 비판이 계속 쏟아지자 말을 바꾸기도 했거든요.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하고 있습니까?

[송원석]
당연히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랑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아주 격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고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공개적으로 군 진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을 하고 특히 트럼프 첫 국방장관인 매티스 전 장관은 성숙하지 못한 리더십이고 트럼프가 미국을 분열시키는 첫 대통령이라고 아주 대놓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트럼프의 러시아스캔들,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에서 충실히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해 온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 정도만 트럼프 편을 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오늘 ACLU라고 한국말로 하면 미국자유인권협회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언론의 자유나 인권문제를 정부 상대로 소송하는 미국에서는 유명한 비영리 인권법률단체입니다.

이 단체가 지금 시위의 주체가 되는 블랙 라이브스 매러랑 같이 트럼프 대통령과 윌리엄 바 장관을 고소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앞에 있는 세이트존교회에 성경책을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 최루탄을 뿌리면서 시위대를 강제해산 시킨 행위가 위법이라는 주장인데요. 이렇게 시민사회가 고소를 하는 경우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서 쉽게 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11월 재선에서 과연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 평가가 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송원석 사무국장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송원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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