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모 물결 "8분 46초간 침묵"...뉴욕서 흉기 공격

美 추모 물결 "8분 46초간 침묵"...뉴욕서 흉기 공격

2020.06.05.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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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조수현 /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찰에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물결이 미국 전역에서 일면서, 과격했던 시위대는 다소 진정됐습니다.

하지만 뉴욕에서는 경찰을 향한 흉기 공격도 발생하는 등 산발적인 충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밤사이 시위 상황 어땠습니까?

[기자]
시위 발생 열흘째, 폭력성은 진정된 모습입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시내를 행진하며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했고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함께 부르기도 했습니다.

시위대와 마주한 경찰도 침묵을 지키며 군중을 지켜봤습니다.

저녁 시간이 돼서는 시위대가 의회 의사당까지 행진했는데요.

이번 사건과 같은 피해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법 개정을 요구했습니다.

뉴욕과 LA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시위가 열렸지만, 지난 며칠보다는 더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다만 LA에서는 통금 시간을 넘긴, 밤 10시까지 남아 있던 시위대 수십 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AP 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지금까지 전국에서 만 명 넘게 체포됐다고 전했는데요.

대부분 통금 시간을 지키지 않았거나 해산 명령에 불응하는 등의 이유였습니다.

[앵커]
시위가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경찰을 향한 흉기 공격도 발생했다고요?

[기자]
뉴욕 브루클린에서 한 남성이 경찰관들을 흉기로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통금 시간이 훨씬 지난, 밤 11시 45분쯤이었는데요.

당시 경찰은 약탈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순찰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경찰관들을 향해 걸어오더니 갑자기 흉기를 꺼내 1명의 목을 공격했습니다.

나머지 2명은 손에 총상을 입었는데, 범인이 경찰의 총기를 빼앗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범인도 총상을 입어, 현재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못 세이 뉴욕 경찰국장은 "이유 없는 비겁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는데요.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밖에, 다른 지역에서도 산발적인 충돌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경찰이 시위대가 다리를 건너지 못하도록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앵커]
숨진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 행사도 시작됐죠?

[기자]
첫 번째 추모식은 플로이드가 숨진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렸습니다.

유족과 시민들, 지역 정치 지도자와 인권운동가들이 참석했고요,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습니다.

또, '침묵의 순간'으로 명명된 애도 물결도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플로이드의 목이 짓눌렸던 8분 46초간 일상을 멈추고, 침묵으로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를 시작으로 공식 추모식은 두 차례 더 예정돼 있습니다.

이틀 뒤인 현지 시각 6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린턴에서, 오는 8일에는 플로이드의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립니다.

이어 다음 주 화요일인 9일에는 비공개 장례식이 열리고, 휴스턴 메모리얼 가든 묘지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추모 행사는 시민단체와 유족 주관으로 열리는데요.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도 장례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짧은 트윗을 연달아 올리며 질서 유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앵커]
추모 행사와 장례식 기간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텐데, 전환의 계기가 마련될까요?

[기자]
추모 행사와 장례식이 마무리되는 다음 주 후반이 되면, 시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이후에 시위가 더 격화하지는 않더라도 당분간 이어지지 않을까 관측되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번 시위는 플로이드 사건이 발단이 됐지만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민심이 폭발한 측면이 있습니다.

우선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랐고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높은 실업률과 고질적인 빈부 격차, 그리고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표심 잡기','편가르기' 행보까지 겹쳤다는 분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전직 경찰관 4명을 처벌하는 것만으로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에, 앞으로 재판 절차도 상당히 길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4명 모두 기소됐고 데릭 쇼빈의 경우 더 무거운 살인 혐의가 적용되긴 했습니다만.

실제로 유죄 판결까지는 2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플로이드의 부검 관련 보고서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다고요?

[기자]
플로이드의 부검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미네소타주 헤러핀 카운티 의학 검시관은 플로이드가 지난 4월 초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내용의 부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플로이드는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한 뒤 바이러스가 몇 주 동안 몸속에 남아있었을 가능성이 커서, 사망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검시관의 판단입니다.

또 플로이드의 혈액에서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앞서 플로이드의 사인은 "경찰관의 제압과 억압, 목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심폐 기능 정지"로 규정됐는데요.

이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분석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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