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투데이] "시위 진압 위해 軍 투입"...시위대 자극하는 트럼프의 '입'

[인터뷰투데이] "시위 진압 위해 軍 투입"...시위대 자극하는 트럼프의 '입'

2020.06.03. 오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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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전화연결 : 김연호 /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시위가 점점 격화되면서 미국 중심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를 포함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대통령의 발언과 행보들이 시위대를 달래고 갈등을 해소하기보다는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과연 어떻게 정리될지 현지에 있는 전문가에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연호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이 연결돼 있습니다. 부소장님, 연결돼 있죠?

[김연호]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시위가 점점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는 병력이 강화됐다라는 소식도 들리고 있는데요. 지금 미국 내 상황, 얼마나 심각하다고 보고 계신지요?

[김연호]
앞에서 잠시 보도가 나온 것 같은데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지속되고 있고 워싱턴DC 같은 경우에는 저녁 7시부터 통금인데요. 시위대가 통행금지 명령을 계속 거부하고 있어요.

그리고 시위대를 보면 흑인들뿐만 아니라 백인들도 상당수 시위에 참여하고 있고요. 그런데 일부 시위대가 경찰 충돌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평화적 시위인 것 같고 대신에 이번 사태를 이용해서 밤에 약탈과 방화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문제죠. 그리고 제가 사는 곳은 버지니아 북부라고 해서 워싱턴 수도권 지역인데 시내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없지만 여기도 시위대 집결지가 계속 발표되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도 조금 불안해하는 것 같고 이미 워싱턴 시내에 있는 한인 상점들은 몇 군데 약탈 피해를 받았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한인들까지도 상당히 우려되는 그런 상황인데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상당히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는 백악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주력 진압을 했고요.

그리고 또 인근 교회에 가서 성경책을 들고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세인트 존 폴 2세 국립성지도 방문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 이렇게 종교단체를 찾아가는 이유가 있을까요?

[김연호]
백악관 바로 앞에 말씀하신 아주 유서 깊은 성공회 교회가 있는데요.

[앵커]
대통령의 교회라고 불리죠.

[김연호]
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군 동원령 발동할 수 있다, 이런 강경 발언을 하고 난 다음에 백악관에서 이 교회까지 각료들하고 걸어갔어요. 한 몇 분 걸리지 않는데. 그 길을 열기 위해서 시위대에 최루탄 쏘고 고무탄을 쐈거든요.

그리고 교회 앞에서 성경책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성경도 잘 안 읽는 트럼프가 국민들한테 공포와 증오를 부추기는 데 신성한 종교를 이용했다, 이런 비난이 지금 일고 있고요.
그래서 성공회 워싱턴교구 주교 같은 경우는 직접 언론 인터뷰에서 왜 우리 교회에 와서 그러느냐, 비판을 하고 그다음 날에도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가톨릭 내셔널슈라인이라고 워싱턴에 있는 대성당인데 사실 국제 종교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 때문에 갔는데 그거 역시 인증샷이고 뭔가 이 상황에서는 위선이다, 정치적으로 가톨릭 성지를 이용했다, 이런 비난을 받고 있는 거죠.

[앵커]
이런 행보에 대해서는 종교계뿐만 아니라 바이든 전 부통령, 펠로시 하원의장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이런 행보도 보이고 있고 트위터에도 연일 계속해서 글을 올리고 있거든요.

조금 전에도 보니까 어젯밤에 워싱턴DC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라고 얘기를 했더라고요.

[김연호]
바이든 부통령 입장에서는 모처럼 정치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거고 그래서 본인으로서는 국가 지도자로서 단합과 화합, 공감 이런 걸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서 점수를 얻고 있는 상황이고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교회 앞에서 찍은 인증샷 이게 굉장히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자기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가 있겠죠.

그러니까 보수 기독교단을 의식한 행동일 수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리고 언론 보도에서 많이 나오는 게 기본적으로 트럼프 본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그랬던 것 아닌가. 그러니까 전날 백악관 안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지하벙커로 피해 있었는데 그게 언론 보도로 알려졌거든요.

그것 때문에 본인이 자존심이 굉장히 상해서 보란 듯이 그다음 날 교회 앞까지 걸어가고 사진까지 찍었고 대통령 본인이 이 이벤트를 원했다는 거죠. 그런데 결과적으로 엄청난 지금 후폭풍을 맞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라든지 행보들이 오히려 시위대를 더 자극하고 있다,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보고 있는 시각을 보면 급진 좌파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게 좌우 이념 대결로 보고 있는 건가요?

[김연호]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하고 그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스뉴스를 보면 과격시위하고 또 약탈과 방화 이걸 계속 중점적으로 지적을 해요. 그러니까 이게 인종차별 반대 시위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 왜 이 문제는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민주당이나 주류 언론이 시위대를 옹호하느냐, 이런 불만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고요.

그리고 백악관 성명에서 나온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이번 사태를 법과 질서 유지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어요. 그런데 반면에 민주당이나 주류 언론, CNN이나 뉴욕타임스 이런 데서 그리고 시위대 물론이고요. 단순히 경찰관 한 명이 범죄를 저지른 행위로 간주해서는 안 되고 시스템의 문제로 봐야 한다.

그래서 이거야말로 법과 질서의 문제고 근본적인 처방이 이번에 나오지 않으면 또 비슷한 건이 일어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재미있는 건 부시 전 대통령도 본인이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취지의 성명을 오늘 발표했어요.

그러니까 더 이상 민주당, 공화당, 진보, 보수 이런 식의 이념 대결로만 보기는 좀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앵커]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차원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 그 차원인가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 진압법까지 발동을 할 수도 있다라고 전해지고 있거든요. 실제로 가능한 얘기입니까?

[김연호]
그러니까 법 조문상으로는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게 여기 전문가들의 얘기예요. 그러니까 린든 존슨 대통령 시절에, 1960년대인데 시위 진압에 군을 동원한 사례가 있었고 그때도 폭동진압법을 적용했고요.

또 92년 LA 폭동 때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군을 동원했어요. 그런데 두 경우 모두 주정부의 지원 요청을 받고 이뤄진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한테 지원 요청할 생각이 없다 이런 주지사들이 많아요.

그런데 주 정부가 연방법을 이행하지 않거나 아니면 어길 경우에는 주 정부 지원이 없더라도 법적으로는 대통령이 군을 동원할 수 있어요. 그래서 60년대에 케네디 대통령이 흑인 대학생들 입법 반대하는 시위 사태가 일어났을 때 군을 동원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물론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폭동진압법을 발동을 했을 때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김연호]
그렇죠. 기본적으로 군은 미국에서 민간에 대한 통제, 그다음에 정치적 중립성, 이런 게 확고하고 그래서 예를 들어서 대통령이 연초에 국정연설 할 때도 보면 의원들이나 각료들은 자기가 찬성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일어나서 박수를 치는데 군 장성들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거든요.

가만히만 있는데. 그런데 만약에 군이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그런 임무와 사명을 갖고 있는 군인이 국민들을 향해서 무력을 행사한다면 더 이상 정치적인 중립, 국민들의 존경을 받을 수 없고 군인들로서는 정말 하기 싫은 일이죠. 그래서 전현직 고위 군 관계자들이 공개적으로 지금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요.

[앵커]
지금 미국 상황이 심각하기는 합니다마는 폭동진압법까지 발령되는 그런 상황으로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연호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부소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연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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