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美폭동 확산에 한인 상점들도 피해...코로나 우려도 커져"

[뉴있저] "美폭동 확산에 한인 상점들도 피해...코로나 우려도 커져"

2020.06.01.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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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채성민 /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현지 교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이 막 벌어진 미네소타주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현지 교민을 연결해 볼 텐데요. 채성민 씨. 잘 들리세요?

[채성민]
잘 들립니다.

[앵커]
지금 새벽인가요?

[채성민]
현재 여기 현지시간으로 5시 34분을 가리키고 있고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 저는 현재 거주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일 궁금한 건 지금 시위는 어느 정도 격한지 그다음에 폭동이나 혹시 더 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지. 그다음에 경찰의 진압은 어느 정도인지 이런 것들이 제일 궁금한 거거든요.

[채성민]
지금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커퓨라고 불리는 통행금지령이 발령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한 4000명 정도가 모인 거리행진 시위대한테 대형 유조트럭이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거든요. 그래서 그 밤사이에 시위가 과격해질 거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조용히 흘러가서 안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위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채성민 씨는 학생이신가요? 학교를 가고 회사를 가고 이런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상태입니까?

[채성민]
저는 이번 5월에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해서 졸업한 상태이고요. 이미 3월달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미네소타지역에 많이 창궐을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생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 거주하게 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다들 격리된 상황이었고요.

[앵커]
그러면 혹시 먼저 걱정되는 것은 유학생들과 교민들의 안전인데. 한인타운이 미니애폴리스에 따로 조성되어 있습니까, 없습니까?

[채성민]
따로 한인타운이 조성되어 있지는 않고요.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시는 게 92년도와 같이 LA 폭동처럼 한인 상점들이 많이 피해를 동시다발적으로 입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요. 여기에 있는 한인상점들은 산발적으로 분포돼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지금 저도 마음이 아픈 부분은 어제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건 3건이 있고요. 계속해서 피해들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있기는 하지만 LA 폭동에 비해서는 그렇게 많은 피해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 아픈 일들이 우리 한인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교민분들은 뭐라고 하십니까? 분위기가 지금 어떤가요?

[채성민]
사실 이 사태를 바라보는 관점이 여러 관점이 있는데요. 일단 많은 한인분들은 걱정하는 게 큽니다. 혹시라도 이 폭동의 불꽃이 나 개인에게 튀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가장 주를 이루고 있고요. 또 현지에서는 지금 많이 보도하는 것과는 다르게 평화적인 시위도 이루어지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또 한인들이 마음을 놓는 상황도 생기고 있고요. 이 한인 안에서는 한인 커뮤니티를 저희끼리 스스로 조성해서요. 피해를 입은 한인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도네이션을 하고 또 직접 가서 일을 도와주는 등 여러 가지 일로 서로에게 서로의 울타리가 되는 상황에 있습니다.

[앵커]
느끼시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해서 록다운되어 있던 상태 아니겠습니까? 코로나19로 인한 갑갑함이나 좌절 같은 것들이 이번 사망사고와 연결되어서 더 불타올랐다고 보십니까?

[채성민]
방금 교수님께서도 잘 설명해 주신 것 같은데요. 분명히 그런 이유가 있을 거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솔직히 조지 플로이드 사태 하나만으로 이 모든 게 폭력적으로 변화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동안 미국 전역에 내재되어 있던 흑인 인종차별에 대한 갈등이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통해서 곪았던 고름이 터지듯 터저버렸다고 생각하고요. 거기에 더해서 불에 기름을 붓듯이 코로나 사태도 같이 작용해서 더 많은 분노와 격노를 일으키는 사건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조심스럽기는 한데요. 채성민 씨께서도 차별적인 대우를 받으신 적이 있는지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채성민]
다양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 이곳 미네소타거든요. 저희 학교에서도 다양성의 가치를 가장 우선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종차별은 존재합니다. 사실 미네소타주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인종차별을 경험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최근 들어서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시아에서 왔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보니 제가 마스크를 쓰고 식료품점이나 아파트먼트 로비를 걸어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저의 눈치를 보고 저를 피해서 가거나 제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몇 번 경험했어요. 그러면서 여전히 이곳에 인종차별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것도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정치적 질문을 좀 드려보고 싶습니다. 일단 미니애폴리스에 좌파 진보 성향이 더 강하다 이런 얘기를 저희가 전해 듣기도 했고 또 이번에 대통령과 대통령 측근들은 좌파, 특히 극좌파들이 뒤에서 충동질하면서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 이렇게 해서 또 오히려 불을 지르기도 했는데 어디까지 믿어야 됩니까?

[채성민]
정말 좋은 질문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미네소타는 아무래도 좌파 성향이 강한, 여기에서도 민주당을 선호하고 지지하는 경우를 보이고 있는데요. 조지 플로이드 사태에 대해서는 대통령, 주지사 그리고 시장, 범정치적인 견해로 모두 애도하는 마음을 표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일단 우리가 다 같이 기억을 했으면 좋겠고요. 분명 그런 여론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 안에는 더 선동을 일으키는 불순세력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안에서도 더욱더 평화적인 시위를 다시 우리가 조장해야 된다고 하는 여론이 또 일고 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분명히 정치적인 개입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 있는 시민들은 그런 것을 넘어서 범인종적인 또 범정치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또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도 같이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채성민 씨, 안전하고 건강하기를 저희도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연결 고맙습니다.

[채성민]
감사드립니다. 고국에서 멀리 있는 타지에 있는 국민들까지 신경 써주시고 또 염려를 물어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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