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위에 코로나19 위기 심화...브라질 확진자 급증

美 시위에 코로나19 위기 심화...브라질 확진자 급증

2020.06.01. 오전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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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조수현 국제부 기자

[앵커]
미국에서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면서, 코로나19 대응에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닷새간 신규 확진자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비상입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부터 짚어보죠.

[기자]
이 시각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625만여 명, 사망자는 37만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주말 동안 6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최근 추이를 보면 열흘마다 100만 명씩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전 세계 확진자의 3분의 2 정도가 유럽과 미국에서 나왔는데요.

국가별로는 미국과 브라질, 러시아,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순입니다.

미국과 브라질에서는 여전히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오늘 상황은 최종 집계가 나오지 않아 어제 기준으로 월드오미터 통계를 전해드리면요.

미국에서는 2만3천여 명, 브라질에서는 3만여 명이 하루 새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에서는 초유의 시위 사태라는 또 다른 위기가 겹친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에 흑인 남성이 숨진 사건에 분노하는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0여 개 주에서 시위가 발생했고, 뉴욕이나 LA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장 화면을 보면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긴 하지만요.

많은 인파가 밀집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시위 현장에서 무증상 감염자를 통한 확산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갈수록 과격한 양상을 띄면서 폭력과 방화, 약탈로 얼룩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통제가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미국이 경제 재가동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대규모 시위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앵커]
소요 사태도, 코로나19도 잘 통제해야 할 텐데, 어떤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우선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시위 규모를 제한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LA 당국은 집회 인원을 100명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 수백 명이 도로를 봉쇄하는 등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와 인근 세인트폴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는데요.

시위가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을 빚었습니다.

지난 닷새간 트럼프 행정부도 시위에 초점을 맞춰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데, 성난 민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로 빈부 격차나 흑인 사회의 불평등 문제 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흑인 사망 사건과 맞물려 불만이 폭증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이번에는 브라질로 가보죠. 하루 신규 확진자가 무려 3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 전해주셨는데,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는 추세인가요?

[기자]
지난 닷새간의 추이를 보면 뚜렷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5월 26일, 만5천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요.

이후, 2만2천여 명, 2만4천여 명, 그리고 2만9천여 명으로 늘었고, 이어 3만 명을 넘어선 겁니다.

브라질 곳곳에서 경제 활동이 조금씩 재개되고 있는 국면도 영향이 있을 수 있고요.

브라질 정부가 시행 중인 '사회적 격리' 조치의 실제 참여율이 저조한 점도 문제입니다.

한 위치 정보 제공 업체가 인구 7만 명 이상 도시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산출하는 사회적 격리 지수를 보면요.

3월 중하순에는 54%를 넘었는데 5월 말에는 41%로 낮아졌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사회적 격리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발휘하려면 지수가 70%는 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브라질 정치권 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다고요?

[기자]
지금까지 브라질 정부 고위 인사 3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장관급 인사부터 주지사, 시장, 상·하원 의원까지 포함됐는데요.

특히, 현장 대응을 총괄하는 주지사와 시장들의 감염이 늘면서 방역 활동에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의 확산세에도, 고위험군은 격리하되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하자는 '제한적 격리' 방침을 주장해왔는데요.

지난 며칠간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한 데 이어 정치권 내에서도 불안감이 퍼지면서, 정부 당국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유럽 상황도 정리해볼까요? 대체로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죠.

[기자]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지금까지 시험을 잘 통과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공공생활 제한 조치도 점차 풀리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건데요.

메르켈 총리는 다음 주에 구체적인 '경제 회복'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정부도 자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오는 7일 만료되는 국가비상사태에 대해서는 6월 21일까지 마지막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이번까지 모두 여섯 차례에 걸친 연장을 끝으로 비상사태를 해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스페인은 7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고, 입국자의 2주 자가격리 의무화 방침도 해제할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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