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도시 봉쇄' 여론 확산...영국 '추적 시스템' 가동

브라질 '도시 봉쇄' 여론 확산...영국 '추적 시스템' 가동

2020.05.28. 오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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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코로나19 확진 41만여 명…미국 이어 2번째
영국, 코로나19 검사-추적 시스템 본격 가동
’WHO 재단’ 공식 출범…글로벌 보건 활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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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브라질에서 '도시 봉쇄'를 촉구하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에 대한 추적 시스템이 오늘부터 본격 가동됩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먼저 남미로 가보죠. 브라질의 상황이 가장 심각한데, 자세한 확진 현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아침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월드오미터의 실시간 통계를 보면, 이 시각 현재 41만1천여 명으로 늘었는데요.

지난 하루 동안 전국에서 만9천여 명이 확진돼, 전날보다 증가 폭이 4천여 명 더 커졌습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천여 명 늘어, 2만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확산세에도, 경제적인 고통이 가중되자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상파울루주는 부분적인 재가동 방침을 발표했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쇼핑센터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앵커]
경제 정상화 움직임도 있지만, 봉쇄 조치를 둘러싼 논쟁도 치열하다고요?

[기자]
네, 브라질에서는 지금 인근 국가들과의 국경이 상당 부분 봉쇄된 상태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이동 제한 조치가 지역별로 다른데요.

전국 27개 주 가운데 리우를 비롯한 6개 주에서는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들에 대해 부분적인 봉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고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이자,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이런 이유에서, 경제 중심지인 상파울루에서 특히 논란이 큽니다.

현재 상파울루 시장은 도시 봉쇄에 찬성하지만, 주지사는 "현 단계에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충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건 전문가들의 경우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려면 도시 봉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번 주초 전국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봉쇄를 지지하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2천여 명 가운데 60%가 찬성, 36%가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말까지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는데, 각종 제한 조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심화하면서 여론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 국가 가운데는 영국 내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 밤사이 확진자가 얼마나 늘어났습니까?

[기자]
오늘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2천여 명으로 집계돼, 모두 26만7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어제 신규 확진자는 4천여 명에서 다시 2천여 명으로 정정됐는데, 아직 그 이유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그동안은 주말에 누락됐던 집계가 주초에 반영되면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반복돼와서 어제도 그렇게 분석됐었는데요.

다시 2천 명대로 수정되면서 중복 집계 등의 혼선이 있지 않았나 관측되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수백 명대를 유지하는 데 비해 영국은 확산세가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백여 명 늘어, 모두 3만7천여 명이 됐습니다.

[앵커]
이런 확산세 속에 영국이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가동한다고요?

[기자]
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검사-추적 시스템 운영 계획을 공개했는데요.

오늘부터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전담팀이 24시간 이내에 확진자에게 연락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지난 1주일 동안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의 신원을 확보하고, 방문한 장소를 파악합니다.

이후 확진자와 2m 이내에서 15분 이상 함께 있었던 사람은 2주간 자가 격리할 것을 개인 연락처로 통보하게 됩니다.

자가 격리를 어기는 밀접 접촉자, 또는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하는 확진자에 대해서는 벌금형 등의 처벌을 검토하도록 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접촉자 추적을 위해 2만5천 명의 조사원을 채용했는데요.

오늘부터 본격 가동되는 추적 시스템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어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는데, 현지 보건당국은 어떤 진단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네, 백악관 태스크포스의 파우치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가 제시한 방역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1주일 이내에 당장 부정적인 신호가 나타나지 않아도 자신만만해서는 안 된다며,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은 2~3주 정도 지나야 본격화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사이에도 발병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것이 신중함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우치 박사는 가을에 '2차 유행'이 발생할 수 있지만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며, 효과적인 검사와 추적, 격리 조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효과적이라고 믿기 때문이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의 코로나19 관련 활동을 지원할 재단이 출범했다는 소식도 들어왔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WHO의 글로벌 보건 활동을 금전적으로 지원할 재단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WHO 재단은 스위스 법에 따라 설립된 독립 단체입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WHO는 예산 재량권이 거의 없다며, 임무를 제대로 이행하려면 유연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고 기부자의 기반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재단은 당분간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겠지만, 추후 자금 조성과 지원 영역을 모든 공중보건 분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번 재단 설립에 관심이 모아진 건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HO에 '최후통첩'을 보낸 뒤에 출범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에 편향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재단 설립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과 관련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최근의 자금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완전히 무관치는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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