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리,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어머니 임종 못지켜

네덜란드 총리,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어머니 임종 못지켜

2020.05.26.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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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총리,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어머니 임종 못지켜
사진 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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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코로나19 사태로 요양원이 봉쇄돼 어머니 임종을 지키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뤼터 총리 어머니인 미커 뤼터 딜링 여사가 지난 13일 네덜란드 헤이그 한 요양원에서 9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뤼터 총리는 요양원을 봉쇄한 규정에 따라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총리실은 "뤼터 총리가 코로나19 관련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뤼터 총리는 어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 가족이 어머니와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이 요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지만, 뤼터 총리의 모친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이날부터 요양소 개별 방문을 일부 허용했다. 다음 달 15일 요양원 봉쇄 조치가 완전히 해제될 예정이다.

뤼터 총리의 행보는 최근 영국, 오스트리아 정치인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논란과는 대조적이라는 평이다.

앞서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 최측근 도미닉 커밍스 총리실 수석보좌관이 지난 3월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면서도 봉쇄령을 어기고 400km 떨어진 부모님 거처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커밍스 보좌관은 야권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존슨 총리 역시 "그는 책임감 있게, 합법적으로 행동했다"라고 두둔하면서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도 빈의 한 이탈리안 식당에서 아내, 친구들과 함께 자정 넘은 시간까지 머물다가 순찰하던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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