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라질에 '입국 금지 조치'... 두 정상 관계에 금 가나?

美, 브라질에 '입국 금지 조치'... 두 정상 관계에 금 가나?

2020.05.25.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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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브라질에 강경조치…"29일부터 미국 입국 금지"
"브라질 애써 태연한 모습 보이지만 ’한방’ 맞은 셈"
미국·브라질 정상 "방역보다는 경제 우선"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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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됐다고 판단해 경제 봉쇄를 완화하고 있지만 최근 환자가 급증한 브라질에 대해서는 '입국 금지'라는 단호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념성향이 비슷해, 친하게 지내던 두 나라 대통령 사이가 코로나19로 인해 금이 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인 지난 3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덕담을 건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는 환상적으로 일을 잘합니다. 브라질은 그를 좋아하고, 미국도 그를 좋아합니다. 훌륭합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해 확진자가 36만 명까지 치솟자 트럼프 대통령은 입국 금지라는 강경 조치를 내렸습니다.

최근 2주 안에 브라질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 오는 29일부터 미국 입국을 금지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모든 것에 대해 걱정입니다. 브라질 사람들이 여기 와서 우리 국민을 감염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브라질은 의심할 여지 없이 문제가 좀 있습니다.]

미국의 조치에 대해 브라질은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외교 참모는 트위터를 통해 "특별한 건 없다"며 단지 미국의 기준에 따라 여행제한 조치를 취한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두 정상이 그동안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한방'을 얻어맞은 셈입니다.

두 나라 정상은 비슷한 이념 성향에 따라 방역보다는 경제를 우선시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에서 세계 최다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우리 시간 25일 기준 미국은 확진자 168만 명에 사망자 9만9천 명, 브라질은 36만 명에 사망자가 2만2천 명을 넘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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