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 대란 지속...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

美 실업 대란 지속...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

2020.05.22. 오전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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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기자

[앵커]
미국이 경제 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하고 있지만, 실업대란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불러온 다양한 변화들을 일컫는 이른바 '뉴 노멀' 풍경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미국이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현재 주별로 상황이 많이 다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연방국가다 보니 주별로 완전히 제각각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50개 주 모두가 부분적인 경제 정상화에 착수했다는 의미는요.

경제 재가동 계획을 발표했거나 아주 제한적으로나마 일부 시설을 '오픈'했다, 이런 의미에서 재가동에 들어갔다는 것이죠.

몇 개 주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뉴욕주는 절반의 지역만 경제 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한 상태입니다.

또, 우리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 주에서는 자택대기령과 비필수 업종에 대한 재택근무 지침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일반 상점 등에 대한 영업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고, 공원이나 해변, 골프장 등은 다시 열었습니다.

미 동부의 여러 주가 이런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셧다운'에 적용됐던 제한 조치들을 6월 초순이나 중순까지 유지하기로 하면서, 일부 시설을 단계적으로 다시 여는 겁니다.

서부 캘리포니아 주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 지역들에 한해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폭넓게 경제 활동을 재개한 주로는 조지아,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앵커]
주별로 규제 완화 폭이 다르다 보니 미국 내에서도 혼선이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내에서도 방송을 통해서는 50개 주별 상황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각 주지사의 재량으로 어디까지 재개할지 결정하고 있는데요.

NBC 방송의 경우 어젯밤 뉴스를 보니까, 큰 틀에서 정리해, "50개 주 모두 부분적으로 다시 오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자택대기령이 유지되고 있는 뉴저지주나 일리노이주를 아직 '셧다운'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도 엄밀하게 '팩트'가 틀린 것은 아닌데요.

언론사 성향에 따라서도 전체적인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에 따라 조금 다르게 비추어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처럼 미 전역에서 빗장을 풀고 있지만, 경제 비관론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에서는 지난주에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4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7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3백만 건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유례없이 큰 규모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9주 동안 3천860만 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셈입니다.

여기에, 주택시장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가 433만 건으로, 3월보다 18%나 줄었습니다.

2010년 7월 이후 10년 만에 최대 하락 폭입니다.

미 의회예산국은 4차례 경기부양책이 도움되겠지만 심각한 상태인 노동시장을 고려하면 경제 회복은 내년까지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백악관 태스크포스의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이런 진단을 내놓았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 사람들은 '올여름이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라고 묻습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뉴노멀'이지 이전에 우리가 알던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앵커]
방금 녹취에서 파우치 박사가 언급한 '뉴 노멀', 이 표현이 최근 세계 각국에서 등장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기자]
'뉴 노멀, 새로운 표준이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인데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가 새롭게 마주하게 된 세상이, 그동안 익숙했던 모습과 많이 다릅니다.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다시 문을 연 음식점에는 이색적인 메뉴판이 등장했습니다.

종이 메뉴판이 아닌 QR코드인데요.

손님이 휴대폰으로 스캔을 하면 메뉴판이 화면에 나타나는 겁니다.

네덜란드의 한 식당은 마치 '유리캡슐'처럼 보이는 독립된, 작은 유리 공간에서 손님들이 식사하도록 했는데요.

테이블 간격만을 넓히는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겁니다.

또, 태국 방콕에는 전염병에 취약한 손의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로 버튼을 누르는 엘리베이터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뉴 노멀'로 여겨지는 변화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연장선으로도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새로운 방역 수칙을 공개했는데요.

수영장 물속에서도 1.8m의 간격을 둘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번 지침은 미국 내 주거 단지와 학교의 공용 수영장, 워터파크 물놀이 시설 등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CDC는 물속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예방 차원에서 이같이 권고했습니다.

아울러 물 밖에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속에 들어갈 때만 마스크를 벗도록 했습니다.

또, 공용 물놀이 기구 사용도 금지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한 물놀이 풍경도 올여름엔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프랑스의 칸 영화제도 사실상 취소됐는데, 현지에서 '드라이브인' 상영회가 열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예년 같았으면 지금 칸 영화제가 한창이었을 텐데요.

그 공백을 채워주는 일정이 마련됐습니다.

칸시 당국과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칸의 팜비치 주차장에서 '시네-드라이브' 영화제, 야외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20일부터 닷새 동안, 고전과 신작을 아우르는 다섯 편의 상영회가 기획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상영이 시작되면 관람객들은 자신의 승용차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됩니다.

조직위는 예년과 같은 방식으로 영화제를 개최하는 대신에, 다른 영화제들과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당분간은 아쉬움을 달래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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