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긴 하는데...식당 주인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망할 판"

문 열긴 하는데...식당 주인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망할 판"

2020.05.18.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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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유럽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개방하기로 한 이탈리아에서는 이번 주부터 식당들도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테이블 간격을 더 벌려야 하는 등 한 번에 수용 가능한 손님 수가 크게 줄면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식당 문을 열어야 하는지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로마에서 차로 45분 거리에 있는 이탈리아의 바닷가 식당입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지 2달여 만에 개장 준비가 한창입니다.

직원들이 테이블 사이 간격을 일일이 재고 있습니다.

[스테파노 콰르티에 / 식당 주인 : 정부가 요구한 예방조치를 해야 합니다. 재개장을 위해서는 테이블 간 거리두기, 식당 소독 등 모든 조치를 해야 합니다.]

과거 테이블이 빼곡했던 주점 앞 마당엔 테이블 2개 정도만 놓을 수 있습니다.

[안나 마리아 푸스코 / 주점 주인 : 의자를 몇 개나 놓을 수 있을지 보고 있습니다. 2~3개 정도인데. 예전에는 테이블이 가득 찼던 곳입니다. 다시 손님이 가득 차길 기원합니다.]

영업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은 기쁜 일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 번에 수용 가능한 손님 수가 크게 준 것은 부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문을 열어도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며 식당 주인들이 이탈리아 곳곳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파올로 비안치니 / 이탈리아 요식업협회 공동 설립자 : 우리는 위선적인 재개장을 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위생에 대한 확실한 지침이 없습니다.]

일부 식당은 아예 문을 열지 않을 계획입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로 인한 고통과 갈등은 지구촌 모두가 풀어야 할 고민거리가 됐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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