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타이완의 WHO 참여 지지해달라" 50여 개국에 서한

미국 의회 "타이완의 WHO 참여 지지해달라" 50여 개국에 서한

2020.05.09.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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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외교위원회에 소속 의원들이 타이완의 세계보건기구 참여를 지지해달라는 서한을 작성해 세계 50여 나라 정부에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타이완의 외교적 고립을 견지해 온 만큼 이번 조치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층 악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서한에서 의원들은 "세계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정체가 확인된 코로나19와 싸우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모든 국가가 글로벌 보건과 안전을 정치보다 우선 순위에 두는 게 가장 중요한 때"라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서한이 캐나다와 태국, 일본, 독일,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타이완의 우방이나 동맹으로 간주되는 국가들에 전달됐다고 전했습니다.

타이완은 유엔 산하기구인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총회에서도 회원국이 아닌 옵서버로 참여해왔으나 중국의 반대 때문에 2016년부터 이마저도 어려워졌습니다.

타이완은 코로나19에 모범적으로 대처해왔다는 국제사회의 평가를 토대로 미국과 동맹국들의 지원을 얻어 오는 18일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이 WHO 총회에 참석하려는 건 보건 우려가 아닌 정치에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타이완을 두고 미중 갈등이 고조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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