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급 백화점 등 줄줄이 파산...활기 찾은 伊 로마

美 고급 백화점 등 줄줄이 파산...활기 찾은 伊 로마

2020.05.08. 오전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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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3년 전통 ’니먼 마커스’ 백화점 파산 신청
이탈리아 봉쇄 조치 단계적 완화…로마 도심 ’활기’
일본 정부,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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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파산 절차에 들어간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영국과 러시아에서는 아직 바이러스 기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이탈리아는 봉쇄 완화와 함께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새로 나온 미국의 확진·사망 추계부터 살펴보죠.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현재까지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8천여 명 추가됐습니다.

월드오미터의 실시간 집계인데요,

오늘 최종 집계가 이뤄지면 여기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규 사망자는 2천여 명으로,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에서 4백 명 넘게 숨졌습니다.

이로써 미국 전체 누적 확진자는 129만 명, 사망자는 7만6천여 명이 됐습니다.

백악관 태스크포스를 총괄하는 펜스 부통령은 확산 속도가 늦춰지고 발병 곡선이 편평해짐에 따라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했습니다만.

여전히 절대적인 숫자로 보면 연일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어, 아직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기업들의 파산도 본격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이번에는 '니먼 마커스' 백화점이 파산 신청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니먼 마커스'는 주로 고가 브랜드를 취급하는, 백 년 넘은 전통의 백화점인데요.

50억 달러, 약 6조 원의 부채를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코로나 사태까지 터지는 이중고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43개 매장 전체에서 영업을 중단해왔고, 그 결과 1만4천 명에 달하는 직원 대부분도 일시 해고됐습니다.

앞서 지난 4일 미국의 중저가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도 파산 보호를 신청한 바 있고요.

중저가형 백화점 JC페니도 파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여파로 실업대란도 여전합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317만 건이었고,

지난 7주간 3천350만 명이 실직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전체 노동 인구로 보면 5명 중 1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입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면 미국의 4월 실업률은 대공황 수준인 20% 안팎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 상황도 정리해보죠.

영국과 러시아에서 코로나19 기세가 잡히지 않고 있군요?

[기자]
네, 영국의 경우 확산 속도는 다소 둔화했지만, 누적 피해 규모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진자는 2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3만6백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영국은 다음 주부터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예정이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는 닷새 연속 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며, 5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하루 6천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도시 기능이 거의 마비됐고, 대규모 야전 병원이 세워졌습니다.

오는 12일부터는 모스크바 공공장소와 대중교통 수단에서 마스크와 장갑 착용이 의무화됩니다.

영국이나 러시아보다 비교적 초기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이탈리아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8일째 천 명대로 집계됐는데요.

완치자가 늘면서 실질 감염자 수는 현재 8만9천여 명으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탈리아는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 중인데, 지금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이번 주, 수도 로마는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은 모습입니다.

가족 단위로 강변을 산책하는가 하면, 거리에 나온 차량도 부쩍 늘었습니다.

보르게세 공원도 폐쇄된 지 40여 일 만에 다시 개방되면서 나들이객들로 북적였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 초기와 비교하면 상당한 인식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일반 상점들은 문을 닫은 상태이고, 일부 음식점은 배달이나 포장 방식으로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지금까지 대다수 제조업과 도매업, 건설공사 등은 정상화됐는데요.

이에 따라, 일터로 돌아간 이탈리아인은 44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방역 당국은 다만 재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상황이 악화하면 봉쇄 조치를 언제든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치료제 얘기로 넘어 가보죠.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은 '렘데시비르'를 승인했다고요?

[기자]
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약인데요.

길리어드사이언스 일본법인은 지난 4일 일본 정부에 렘데시비르를 제조·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이후, 사흘 만에 특례승인이 이뤄졌습니다.

공급량 등의 문제로 당분간 일본 정부가 약품 배분을 관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렘데시비르는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약입니다.

다른 치료제에 비해 효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따라 공식 승인되지는 못했는데요.

대신, 이후 메르스와 사스의 병원체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같은 계열인 코로나19 치료제로도 주목받게 됐죠.

최근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지난 1일,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앵커]
미국과 일본에서 긴급 사용이 승인됐는데, 해당 제약사가 생산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렘데시비르를 미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적어도 2022년까지 약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여러 제약 회사에 권한을 주는 방안을 협의 중인데요.

충분한 공급량을 위해 다른 제조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 제약사와 기술 공급을 위한 계약을 진행 중이고요.

방글라데시 제약사는 이달 중 생산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렘데시비르에 대한 생산 추진 움직임이 세계 각국으로 확대되면서, 안전성 확보와 함께, 가격 책정 문제 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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