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의 비극...미국·유럽 사망자의 20~50% 차지

요양시설의 비극...미국·유럽 사망자의 20~50% 차지

2020.04.26.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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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요양시설입니다.

고령자가 밀집해서 생활하는 데다 기저 질환자가 많아 희생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은 코로나19 사망자의 20%, 유럽은 절반가량이 요양시설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사]
미국 뉴저지 북서부 앤도버의 한 요양시설, 숨진 환자들을 구급차에 싣고 있습니다.

좁은 영안실에는 시신 17구가 쌓여 있었습니다.

이번까지 포함해 최근 이곳에서만 코로나19로 60명 넘게 숨졌습니다.

[에릭 다니엘슨 / 앤도버 경찰서장 : 월요일 밤에 13구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그곳에는 모두 17구의 시신이 있었습니다. 남은 4구는 장례식장으로 운구할 예정입니다.]

매사추세츠주는 더 심각합니다.

코로나19 사망자의 55%가 요양시설에서 발생했습니다.

미국 전체로는 만 명 이상이 요양시설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체 사망자의 20%가 넘습니다.

감염자도 5만6천 명에 이릅니다.

고령자가 많고 요양시설이 발달한 유럽은 사정이 더 안 좋습니다.

주요 유럽 국가의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절반이 요양시설에서 나왔습니다.

[한스 클루게 / WHO 유럽 담당 국장 : 유럽 지역 국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절반이 요양시설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비극입니다.]

요양시설은 여러 환자가 밀집해서 생활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감염에 취약합니다

게다가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들이어서 높은 사망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안 옹 / 미국 워싱턴의대 교수 :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환경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빠르게 확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WHO는 요양원에도 의료시설처럼 개인보호용구를 지급하고, 확진자가 나오기 전에 철저히 방역하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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