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감염' 간호사까지 근무...'의료 붕괴' 징후 곳곳에

日 '감염' 간호사까지 근무...'의료 붕괴' 징후 곳곳에

2020.04.24. 오후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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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간호사를 그대로 근무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환자가 급증하는데 사람도 물자도 따라가지 못하는 의료 붕괴의 징후가 일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오사카 시에 있는 한 재활병원.

코로나19에 감염된 간호사를 근무시켰다는 신고가 들어와 시 보건당국이 현장 조사에 나선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 병원은 문제가 드러난 뒤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또 다른 간호사를 근무시키기까지 했습니다.

둘 다 사람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사람만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사이타마 현에서는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던 경증 환자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오노 모토히로 / 일본 사이타마현 지사 :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두 분이 사망에 이른 것에 대해 우리의 책임이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전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곳 가운데는 병원이 41곳으로 가장 많습니다.

병원 상당수는 의료진이 입을 방호복도 없어 쓰레기 봉투까지 활용하는 형편입니다.

[후쿠이 토시코 / 일본 간호협회 회장 : 방호복을 언제가 돼야 얼마나, 어디까지 어떤 것을 공급해 줄 수 있는지 그 과정을 (정부가) 공유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병원이 환자를 거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수가 터져 출산 직전인 한 임신부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병원 2곳에서 입원을 거부당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 이런 의료 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과 함께 의료 물자 확보 등 의료 현장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유연하고 신속하게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교토대 야마나카 교수는 확진 비율이 20%를 넘는 도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의료 현장의 비명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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