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간호사 근무 또 드러나...日 의료 현장 곳곳 비상

'감염' 간호사 근무 또 드러나...日 의료 현장 곳곳 비상

2020.04.24. 오후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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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나미하야 재활병원…’감염’ 간호사 근무시켜
’확진’ 간호사, 자택 대기 중 야간근무 지시 받고 출근
병원 측 "대체 인력 없었다"…근무 사실 인정
해당 병원, 이튿날 또 다른 ’감염’ 간호사 근무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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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간호사를 그대로 근무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사실이 드러난 이후에도 이 병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또 다른 간호사를 다시 근무시킨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일본 연결합니다. 이경아 특파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가요?

[기자]
문제가 된 병원은 오사카시 이쿠노구에 있는 나미하야 재활 병원입니다.

오사카 시에 감염된 간호사를 근무시켰다는 신고가 들어와 시 보건소가 긴급히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이런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해당 간호사는 지난 20일 양성 판정을 받고 집에서 대기하다 지난 21일 밤부터 22일 아침까지 근무하라는 병원 지시로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병원 측은 대체 인력이 없어 근무를 시켰다고 사실을 인정했는데요.

시 보건 당국의 행정지도를 받은 뒤에도 감염이 확인된 다른 간호사에게 일을 시킨 사실이 오늘 또 다시 드러났습니다.

병원 측은 이 간호사 두 명을 제외하면 감염이 확인된 다른 의료진에게 근무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 당국은 이 병원의 근무표 등을 바탕으로 감염자의 근무 여부를 자세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어제까지 의료진과 환자 1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오사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단 감염 사례가 됐습니다.

[앵커]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일본 의료 현장이 위기 상황이라는 얘기인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환자는 늘어나는데 병원에는 사람도 장비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미 일본의사협회와 간호사협회 등은 의료 붕괴 우려가 크다며 전면적인 지원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장소 125곳 가운데 병원이 41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의료진이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방호복이 부족해 비옷이나 쓰레기 봉투를 쓰고 진료하는 풍경도 낯설지 않습니다.

언제 감염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병원 내부에서 확산하다 보니 환자를 거부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수가 파열돼 출산 직전인 임신부가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병원 2곳에서 입원을 거부당하는 일도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또 병상이 부족한 사이타마현에서는 경증 환자를 집에서 대기하게 했다가 2명이 숨지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의료진의 부담이 커지자 이달 초부터 정부가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집에 머물도록 한 것이 결국 이런 문제로 이어졌는데요.

일본 후생성은 이번 일을 계기로 경증 환자라도 일단 의료진이 있는 호텔 등 숙박시설로 보내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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