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여파로 2천6백만 명 실직...유럽도 경제 '마비'

미국, 코로나19 여파로 2천6백만 명 실직...유럽도 경제 '마비'

2020.04.24. 오전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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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실업 대란이 심화하면서 5주 동안 2천6백만 명이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 각국에서도 경제적 피해가 커지자 기업들에 대한 지원책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데,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직 마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부터 짚어보죠.

[기자]
네, 세계 각국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종합하는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정리해보면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71만 명, 사망자는 19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래픽으로 국가별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확진자는 87만여 명, 사망자는 4만9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유럽의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순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이 가장 심각합니다.

브라질의 사망자는 3천3백여 명인데요,

평균 5일마다 배로 늘어나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보다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대란이 심각한데, 일자리 감소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네, 미국에서는 매주 수백만 건의 실직 사태가 5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례가 지난주에만 4백여 건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5주 동안 전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2천6백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4월 실업률이 20%에 이른다는 의미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해고를 막기 위해 지원을 늘리고 있습니다.

400조 원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 미국 경제 재개 시기를 둘러싼 논쟁도 가열되고 있는데, 지금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오늘 백악관 태크스포스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습니다.

바이러스를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조기 경제활동 재개가 가능할까, 이런 취지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좀 완곡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이, 바이러스가 수그러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5월 1일 이후에도 연장해서 시행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1일 이전에는 어떤 주도 경제 활동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워싱턴 의대의 한 부속 연구소가 내놓은 예측 모델인데요.

50개 주 가운데 절반이 다음 달 25일까지 봉쇄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경제 재개의 선봉에 선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주에 대해서는 각각 6월 5일과 6월 1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유럽으로 넘어 가보죠.

유럽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이 유럽 각국의 통계를 토대로 종합한 집계인데요.

코로나19 여파로 유럽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최소 천800만 명이 일터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휴직과 해고 사례를 아우르는 규모입니다.

또 다른 분석을 보면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EU 27개 회원국과 영국에서 전체 일자리의 26%인 5천9백만 개가 위태롭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용 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상당한 타격을 받은 여행업이나 요식업의 경우, 소비자들의 경계 심리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국가별로, 반갑지 않은 진단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 통계청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봉쇄 조치로 자국 경제가 생명만 유지하는 '마취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의 민간 분야 경제활동은 예년보다 41% 감소했고, 가계소비 규모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에서는 봉쇄 조치가 3개월간 지속하면 2분기 GDP가 35% 급감할 것이라는 정부 기구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앵커]
경제 대책이 시급해 보이는데, 어떤 방안들이 마련되고 있나요?

[기자]
네, 사회 전반의 생산과 소비가 마비되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각국은 대량 실업 사태를 막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해고 대신 유급휴직을 선택한 기업에, 임금의 상당 부분을 지원하는 제도인데요.

이는 일시적인 충격 완화에는 도움이 되더라도 정부의 재정적자 문제로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대규모 경제 회생 기금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기금 규모로는 1조 유로에서 수조 유로까지 거론되고 있는데요.

규모와 자금 조달, 운용 방식 등 세부적인 내용을 둘러싼 이견을 좁혀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끝으로, 코로나19 관련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유럽의 최대 피해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가 항체 검사에 착수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러스 확산 거점이자 최대 피해 지역이 북부 롬바르디아인데요.

이 지역에서 항체 검사가 가장 먼저 시작됐습니다.

하루 검사 규모는 2만 명 정도입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오는 29일부터는 다른 지역으로 검사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항체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해, 항체가 형성된 인구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후, 집단 면역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겠다는 건데요.

코로나19 확산 규모를 더 정확히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음 달 3일 전후로 예정된 단계적 봉쇄 완화의 속도와 범위를 결정하는 데도 항체 검사 결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이탈리아 외에는 독일이 전국적인 항체 검사를 진행 중이고, 핀란드와 영국도 관련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전체 인구의 60~70%가 항체를 보유해야만 바이러스의 퇴행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 향후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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