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대란 5주째...2천6백만 명 실직

미국 실업대란 5주째...2천6백만 명 실직

2020.04.24. 오전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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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대란이 5주 연속 이어져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2천6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직원의 급여를 돕기 위해 미국 정부와 의회는 다시 400조 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사는 46살 보이드씨는 6년 동안 지역 공항에서 일하다 최근 해고됐습니다.

자판기 사용을 도와주는 일을 했는데 승객들이 크게 줄면서 필요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코니 보이드 / 실직 노동자 : 한순간은 뭔가를 갖고 있었는데 그다음 순간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내 작은 인생을 크게 바꿔놓은 셈입니다. 그래서 정신이 아찔합니다.]

이처럼 실직해 신규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례는 지난주에만 443만 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주 수백만 건의 실직 사태가 5주째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지난달 넷째 주 687만 건까지 치솟았다가 3주 연속 줄고는 있지만, 폭증세는 여전합니다.

5주간 2천6백5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를 모두 실업자로 간주할 경우, 미국의 4월 실업률이 20%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해고를 막기 위해 지원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대규모 경기부양법 가운데 중소기업 지원에 배정한 3천500억 달러가 고갈되자 추가 재원 마련에 나섰습니다.

[낸시 펠로시 / 미국 하원의장 : 오늘 나중에 표결에 부칠 법안은 네 번째로 초당적으로 만들어진 법안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처리될 것입니다.]

이번 지원도 3천210억 달러, 400조 원가량에 이릅니다.

다만, 지난번 지원에 대기업들이 이용한 사례가 지적돼 재무부가 이를 제한하는 지침을 내놨습니다.

중소기업의 해고를 줄여 실업 대란을 멈출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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