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형 또 변화...美 시위대-의료진 '대치'

코로나19 지형 또 변화...美 시위대-의료진 '대치'

2020.04.21.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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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형 또 변화…러시아·브라질·터키 ’확산세’
’인구 13억’ 인도, 경제활동 제한 완화…밀집도 우려
스페인, 중증 환자만 7천여 명…사망자 규모 증가 우려
美 경제 정상화 요구 시위 확산…시위대-의료진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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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기자


[앵커]
코로나19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경제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위의 규모가 커지고 격해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지 않은 곳이 없는데, 현재 확산세가 주목되는 국가들은 어딘가요?

[기자]
최근 코로나19에 또다시 지형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신규 확진자 둔화 추세가 뚜렷해지자, 이제 일부 신흥국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브라질, 터키가 대표적입니다.

터키의 확진자는 9만 명을 넘어섰고요.

러시아는 4만7천여 명, 브라질은 4만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브라질에서는 대통령이 봉쇄 조치를 이번 주에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너무 섣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경제·사회 활동 재개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며 '2차 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어느 나라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확진자가 만8천여 명인 인도는 어제부터 경제 활동 제한을 일부 완화했습니다.

한 달 가까이 된 봉쇄 조치로 경제적인 타격이 커지자, 일부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서인데요.

인구 13억 명의 대국인 데다 밀집도가 높다는 점에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유럽과 미국의 경우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진정됐지만, 누적 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밤사이 프랑스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하루 동안 5백여 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이같이 늘었습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60%인 1만2천여 명은 병원에서 치료 도중 숨졌고요.

나머지 36%가량인 7천7백여 명은 노인 요양시설에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 명이 넘은 나라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미국에 이어 프랑스가 네 번째입니다.

스페인은 현재 중증 환자만 7천 명이 넘어서, 어려운 의료 여건 속에 시간과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경제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데, 의료진과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요?

[기자]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벌어진 상황입니다.

시내 한복판 교차로에서 '자유의 땅'이라고 쓴 피켓을 든 여성이 차량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요.

의료용 복장과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 간호사가 팔짱을 끼고, 차량을 막아서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공산주의가 좋으면 중국으로 가라"며 "당신은 일하러 가는데 나는 왜 안 되느냐"고 외쳤습니다.

시위대와 의료진 간의 대립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이 장면은 미국 사회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제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보건 당국자들은 아직 신중합니다.

백악관 태스크포스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바이러스가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경제 재개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아침에도 백악관 태스크포스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 주가 한국으로부터 진단키트 50만 개를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또, 하루 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코로나19 대응 관련 논의를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 내부적으로 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인근 국가들과의 국경 통제도 연장됐다고요?

[기자]
미 국토안보부가 공지한 내용인데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국경에서의 비필수적인 이동에 대한 제한을 30일 추가로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세 나라 지도자들 간의 협의 끝에 이같이 결정됐습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째 시행 중인데요.

미국과 남쪽 국경을 접한 멕시코, 북쪽 국경을 접한 캐나다 사이에 여행이나 여가 목적의 이동은 금지됩니다.

업무 또는 무역을 비롯해 필수적 이동과 상업적 이동은 허용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아시아로 넘어와서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일본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20명을 넘어섰습니다.

어제 전국에서 2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면서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연속 500명을 웃돌다가, 그제와 어제는 300명대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감염이 만연한 가운데 아베 내각의 부실한 대응이 연일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우선, 연립여당 내 반발로, 금액까지 결정된 긴급예산안을 재편성해 혼란을 불렀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전 국민에게 배포 중인 '천 마스크'에 관해서도 말이 많은데요.

임신부들에게 먼저 나눠준 천9백여 장은 불량품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마이니치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국민 53%는 정부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내각 지지율도 1년 1개월 만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많아졌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이어지다 보니 발병 책임을 둘러싼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고요?

[기자]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국에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19 발병 기원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게 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은 발원지가 '우한 연구실'이라는 폭스 뉴스 보도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부인하면서,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도 이 점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의 전염병 대응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 정부를 두둔하는 입장을 나타냈는데요.

발원지 논란이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할 경우, 코로나 대응에 필수적인 국제 협력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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