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봉쇄 조치' 갈등...대통령이 시위대 선동

브라질 '봉쇄 조치' 갈등...대통령이 시위대 선동

2020.04.20.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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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브라질에서 봉쇄 조치를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 정부가 코로나19 봉쇄조치를 강화하자 대통령이 경제 회생이 우선이라며 시위를 선동해 봉쇄해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논란 끝에 보건 장관을 해임한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이번에는 시위대 앞에 섰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봉쇄조치를 주장하는 지방정부와 의회를 비난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 : 우리는 더 이상 협상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브라질을 위한 행동입니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틀째 수도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에서 차량 시위에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격리하고 일반인은 일터로 복귀하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제한적 격리' 주장을 지지했습니다.

[페르난도 리스보아 / 브라질 시위대 : 우리는 책임을 갖고 일해야 합니다. 건강은 경제입니다. 사람들이 기아로 숨져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코로나19 피해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1주일 사이 2배가 늘어 2천4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도 3만8천 명에 이르는 등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피해가 큰 상파울루주 등은 봉쇄 조치 연장을 발표하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주앙 도리아 / 상파울루 주지사 : 브라질은 두개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보우소나루 바이러스입니다.]

앞서 브라질 연방대법원도 봉쇄 조치 권한이 지방정부에 있다고 판단했고, 하원의장 역시 봉쇄에 우호적 입장을 밝히는 등 보르소나루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고립 상태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보건 장관 해임도 모자라 지지자들을 동원해 선동에까지 나서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브라질의 사회적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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