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 감염된 채 검사" 일본 코로나19 상황

"2명 중 1명 감염된 채 검사" 일본 코로나19 상황

2020.04.19.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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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집계 기준…日 감염자 11,146명·사망자 237명
나흘째 전국에서 500명 이상 확진 판정 받아
日 감염자 수 9일 만에 2배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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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한국을 뛰어넘었습니다.

검사 받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이미 감염된 상태로 나타나 당분간 환자 증가세가 꺾이긴 어려워 보입니다.

일본 연결합니다. 이경아 특파원!

일본 전체 감염자 수가 결국 한국보다 많아졌는데요.

현재 몇 명입니까?

[기자]
NHK 집계 기준으로 오늘 오전 현재 크루즈선 감염자를 포함해 11,146명입니다.

지난 나흘간 전국에서 하루 500명 넘게 환자가 나왔는데요.

이 때문에 지난 주 초까지만 해도 5천 여명 수준이던 환자가 9일 만에 배로 늘었습니다.

사망자 수 역시 한국보다 3명 많은 237명으로 늘었습니다.

감염자 수가 이렇게 늘어난 것은 일본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검사 수를 늘리면서 예상됐던 결괍니다.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비율이 56%에 이른다는 겁니다.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 2명 중 1명 이상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라는 얘긴데요.

일본에서는 증상이 나타나고 검사를 받기까지 최소 4-5일이 걸리는 상황입니다.

감염을 모르는 상태에서 일상 생활 속에 가족에게 또 지역 주민들 사이에 바이러스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일본 정부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 도입 등 검사 수를 크게 늘리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관련 시설이 채 갖춰지지 않아 당분간 환자 증가세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앵커]
아베 총리가 사람 간의 접촉을 최고 80%까지 줄여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했는데요.

긴급사태 전국 확대 이후 첫 주말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동통신사인 NTT 도코모가 휴대폰 기지국 정보를 바탕으로 전국 주요 지역 인파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어제 오후 3시 기준으로 오사카 우메다 역 주변이 84%, 도쿄 신주쿠 역 주변은 80%까지 지난 1-2월 휴일 같은 시간대와 비교해 사람 이동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코하마와 나고야, 후쿠오카, 교토 등 주요 대도시도 70% 이상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히로시마나 마츠야마 역 주변은 20-30% 줄어든 데 그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도시와 지방이 느끼는 경계심에는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염자가 적은 지역에서는 긴급사태 전국 확대에 대해서도 정부가 휴업 보상은 안해주면서 주민 부담만 키운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는데요.

결국 일본 정부가 지자체에 나눠주는 임시 교부금, 약 11조 원 규모의 예산을 휴업 업소에 대한 보상에 쓸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최대한 휴업을 확대하고, 사람 이동을 줄이지 않으면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일본 정부 내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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