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국'이던 싱가포르, 이젠 비관적 전망까지...

'방역 모범국'이던 싱가포르, 이젠 비관적 전망까지...

2020.04.19.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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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2명 신규 확진…누적 확진자 5천992명(18일 기준)
싱가포르 보건부 "신규 확진자 대부분은 이주 노동자"
이탈리아, 코로나19 봉쇄완화 놓고 남부·북부 ’동상이몽’
남부지역, 북부 사람들 몰려올 경우 ’바이러스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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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적 거리두기'를 서둘러 완화했다가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방역 모범국 타이틀을 내려놓았던 싱가포르가 이번엔 이주 노동자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선 봉쇄조치 완화 문제를 놓고 해묵은 지역감정이 재점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천 명 가까이 쏟아져 나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어제 하루 새롭게 94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난 16일 728명에 이어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신규 확진 환자 대부분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주 노동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총리도 기숙사 내 감염 사슬을 깨려고 노력 중이지만 당분간 감염 사례는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철저한 차단 조치 덕분에 '방역 모범국'으로 불리던 싱가포르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서둘러 완화한 뒤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수그러들고 있는 이탈리아에선 봉쇄 조치 완화 가능성이 대두 되자 남부와 북부에서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의 봉쇄조치 완화 검토는 최근 바이러스 확산 그래프가 아래로 꺾이기 시작했다는 분석과 함께 바이러스가 통제 범위 안에 들어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남부지역에선 북부 중심의 봉쇄 조기 완화 논의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북부 사람들이 몰려올 경우 전파 속도가 다시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의료시스템이 크게 낙후한 남부 지역으로선 생사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인데, 남부 일부 주에선 주민 보호를 위한 자체 봉쇄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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