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회가 위험하다!...의원 가족·비서 등 줄줄이 확진

日 국회가 위험하다!...의원 가족·비서 등 줄줄이 확진

2020.04.14. 오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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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집단 감염자 중 자민당 중의원 가족 1명 포함
하토야마 전 총리 조카 비서도 확진…자택 대기 중
국회 관계자 감염 잇따라…日 여야, 비상 대책 시행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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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했지만 코로나19가 일본 국회로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의원 가족과 비서, 운전사까지 줄줄이 감염이 확인되면서 일본 국회가 비상입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나카노구 에코다 병원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확인된 것은 지난 일요일.

5명 감염에 이어 80명 넘는 사람이 하루 새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코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 하루 8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대규모 집단 감염이 됐습니다. 이렇게 한꺼번에 환자가 나오면 대처가 무척 어렵습니다.]

이 병원 내 감염자 중에는 자민당 소속 중의원 가족도 있었습니다.

감염 사실이 알려진 뒤 해당 의원과 가족이 함께 지내온 도쿄 아카사카 의원 숙소는 긴급히 전체 소독에 들어갔습니다.

의원 비서 중에서도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조카인 하토야마 지로 중의원을 보좌하는 60대 비서도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 대기 중입니다.

이뿐 아니라 야당인 국민민주당 소속 중의원의 운전기사도 최근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국회에서 관계자들의 감염이 잇따르자 일본 여야는 최대한 의원 출석을 줄이는 등 비상 대책을 내놨습니다.

[모리야마 히로시 / 자민당 중의원 국회대책위원장 : 국민에게 70%, 최대한 80% 재택근무를 요청한 상황이므로 국회도 그 취지에 따라 해나가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중의원 본회의에는 의원 절반만 나왔고, 앞으로 열릴 각 상임위원회에도 최소 인원만 출석하게 됩니다.

또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방에 있는 지역구를 오가는 일이 없도록 모든 의원에게 화상회의 등을 통한 지역구 관리를 요청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주무부서인 후생노동성 등 정부 부처뿐 아니라 경찰서 등 각 관공서에서도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 속에 이번 사태를 관리해야 할 국가 행정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오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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