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 사망자 절반이 요양원에서 발생"

"유럽 각국 사망자 절반이 요양원에서 발생"

2020.04.14. 오후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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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유럽 국가에서 사망자의 절반이 요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요양원 입원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페인의 한 요양원.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을 구급차에 실어 집중치료소로 옮기고 있습니다.

앞서 이 요양원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들이 대거 발생했습니다.

[마르크 카에야 / 스페인 요양원 원장 : 요양원 입원자들의 대거 사망 소식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충분한 방역 장비가 없습니다. 이 상황이 상당히 혼란스럽고 받아들이기 어렵고 많이 슬픕니다.]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로 기저질환이 있는 요양원 입원 고령환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프랑스 요양원 직원 : 최근 요양원에 입원한 고령 환자 30명이 사망했습니다. 아직도 5명에서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최악의 피해를 입은 유럽 각국의 사망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요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영국 런던 정경대학이 유럽 각국에서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5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50% 전후가 요양원에서 나왔습니다.

요양원이 코로나19 전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장소이며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환자들이어서 전염에 취약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제롬 살로몬 / 프랑스 보건부 책임자 : 코로나19로 사망한 프랑스인의 82%는 70살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구진은 또 요양원 입원자에 대한 진단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일부만 확진 판정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영국 요양원의 13%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요양원은 코로나19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각국이 각별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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