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전염성 바이러스 예측한 빌 게이츠 강연 재조명

5년 전 전염성 바이러스 예측한 빌 게이츠 강연 재조명

2020.04.14.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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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전염성 바이러스 예측한 빌 게이츠 강연 재조명
사진 출처 = 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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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 빌 게이츠가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 전염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5년 전 강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유튜브 등에서 다시 주목받았던 이 강연 내용은 게이츠가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NBC 방송 '엘런 드제너러스 쇼' 화상 인터뷰에 출연하면서 또 한 번 미국 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 드제너러스가 강연 내용을 언급하면서다.

지난 2015년 4월 지식 콘퍼런스 '테드(TED)' 강연에서 게이츠는 "향후 몇십 년간 천만 명 이상의 인류를 사망에 이르게 할 것은 전쟁보다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당시 게이츠는 "우리는 핵 억제를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해왔지만 전염병을 막는 시스템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았다. 우리는 다음 유행성 전염병에 대해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당시 문제는 전염병 시스템 자체가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에볼라 억제에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됐지만, 진단을 내리고 치료할 전염병 전문가와 의료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 공기 전파가 되지 않았고, 감염된 환자들은 너무 아파서 침대에 누워있어야만 했다"라며 "도시 지역에서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종식됐지만 도시에서 발생했다면 환자는 더욱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전염병은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비행기나 시장에 가서 감염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이유로 게이츠는 다음 유행성 전염병을 위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빈곤한 나라에 강력한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예비 의료 인력을 준비하고 의료 인력이 군대와 함께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세균 모의실험을 통해 허점을 찾아내고 백신과 진단 분야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게이츠는 "이 같은 준비에 얼마나 큰 비용이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잠재적인 피해에 비하면 그리 높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 테드 강연 내용과 관련해 드제너러스는 게이츠에게 "당신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예측했기 때문에 매우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가"라고 물었다.

게이츠는 "당시 강연의 목표는 정부가 다음 전염병을 대비하는 일을 했으면 하는 것이었다"라며 "우리가 진단을 빠르게 하고 약과 백신을 훨씬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게이츠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에볼라 퇴치 등을 위해 기부해왔고 최근 코로나19 퇴치를 위해서도 1억 달러(한화 약 1200억 원)를 기부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95% 이상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정상 생활로 돌아가긴 힘들 것"이라며 "지금부터 18개월까지는 정상 생활로 돌아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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