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정상화' 고심...코로나19 등락 엇갈리는 유럽

미국 '경제 정상화' 고심...코로나19 등락 엇갈리는 유럽

2020.04.14. 오전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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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이 이번 주중 코로나19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경제 정상화 시기와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국가별로 확산과 진정 추이가 엇갈리고 있고, 일본은 신규 확진자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추이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그동안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등락은 있지만, 전반적인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증가 폭은 감소했습니다.

먼저 미국에서는 '정점 근접론'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국가 전체에 걸쳐 대량 발병 상황이 안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이번 주중 신규 환자가 가장 적은 날을 정점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유럽에서 확산 추이가 둔화한 곳은 이탈리아와 독일, 스페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가 2천 명대로 줄었고요.

이탈리아에서는 일일 확진자 수가 6일 만에 가장 적은 3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이탈리아에서는 누적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첫 감염자가 나온 뒤 52일 만이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앵커]
유럽 내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위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확산 추세가 가파른 나라들도 있죠?

[기자]
네, 영국과 프랑스가 대표적입니다.

영국은 지난 하루 사이 확진자가 4천 명 넘게 늘어나면서, 총 8만8천여 명이 됐습니다.

사망자도 1만1천 명을 넘어섰는데요.

영국 정부는 사망자 규모가 이번 주에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말 동안 병원에서 집계가 더디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어, 주초에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영국 정부는 이후 1~2주간 안정세를 보인 뒤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당분간은 봉쇄 조치를 연장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비쳤습니다.

프랑스에서도 하루 동안 확진자가 4천여 명 증가하면서 지금까지 13만6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는 5백여 명 증가한 1만4천여 명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전국적인 이동 제한령을 다음 달 11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유럽에서는 현재 국가별로 봉쇄 연장과 완화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58만6천 명, 사망자는 2만3천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주에서만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다만 700명대를 유지해오던 뉴욕의 하루 사망자 증가 폭은 600명대로 떨어지면서 1주일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확산 곡선이 계속 평탄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신규 입원 환자나 집중치료 환자의 숫자가 둔화세를 보이고, 퇴원율이 늘어나는 것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최대 1년 반까지 걸릴 수 있는 백신 개발 전까지는 완전히 종결됐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낙관도 경계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제도 사실상 멈춰선 상황입니다.

미국민 98%가 자택 대기 명령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한 조사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민의 41%가 소득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DC의 레드필드 국장은 국가를 재가동하는 과정이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기에 환자를 파악해 격리하고, 접촉자를 추적할 공중보건 역량을 증대하는 일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미국 내 경제적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경제 정상화 시기와 권한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서둘러 경제활동 재개를 선언할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한인 4월 30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 언론은 재개 권한이 주지사와 시장에게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자택 대기령을 내린 주체가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활동 재개 결정은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곧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주별로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등 동부 6개 주 주지사들은 제한 조치 완화 계획을 논의할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또,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등 서부 3개 주 주지사도 경제 재개를 위해 보조를 맞추기로 합의했는데요.

이들 9개 주는 미국 전체의 경제 정상화 논의 과정에서 주도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에 힘을 실어줄지, 견제 세력으로 작용할지는 현재로썬 불투명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일본으로 가보죠. 긴급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추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본에서는 신규 확진 증가세가 둔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전국에서 294명의 감염이 확인됐는데요.

이 가운데 감염자가 가장 많은 도쿄도에서 91명이 나왔습니다.

도쿄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긴급사태가 선포된 지난 7일 이후 엿새 만입니다.

또, 일본의 전체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 하루 동안 7백여 명 급증하는 등 나흘 연속, 전일 증가세를 웃돌았는데요.

그러다가 12일에는 500명, 13일에는 290명대로 떨어진 겁니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감염 7백여 명을 포함해 8천4백여 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55명입니다.

[앵커]
그런데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 이후 검사 규모가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아베 총리가 공언한 검사 목표는 하루 2만 건인데요.

긴급사태 이전보다 검사 수가 늘었음에도, 여전히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보건소로 몰려오는 상담 전화 대응부터 인력 부족 문제가 큽니다.

여기에, 적은 인원으로 모든 행정 업무를 다 처리하다 보니, 검사까지 '병목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검사를 위한 전문 인력도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정확도가 높다는 이유로 유전자 증폭 방식, PCR 검사만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관련 장비를 다룰 수 있는 제한된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검사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또, 부족한 병상을 이유로, 검사 수를 억제해 왔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검사를 강화하려면 복잡한 단계를 줄이고, 방식도 다양하게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드라이브 스루' 검사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결론이 나기까지, 그리고 관련 준비를 마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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