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잠그고 길 막고...경제 불황이 더 큰 문제

국경 잠그고 길 막고...경제 불황이 더 큰 문제

2020.04.09. 오후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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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지금까지 경험 못 한 불황에 빠져들고 있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2.8%…봉쇄 이어지면 -8% 성장"
2009년 성장률 -1.7%…세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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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세상에 알려진 지 100일이 되는 동안 많은 희생이 따랐고, 그 고통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세계가 겪어야 할 진짜 고통은 이제 시작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바로 경제 문제인데요.

각국의 봉쇄정책과 수요 공급 체계의 붕괴로 올해 세계 경제가 -8%까지 역성장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텅 빈 거리와 굳게 닫힌 상점.

요즘 유럽의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있는 거리의 모습입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걸어 잠그고 사람들을 집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그 대가는 너무 큽니다.

소비와 생산이 중단되고 교역이 끊기면서 세계 경제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 IMF 총재 : 우리는 지금 경기 불황에 있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입니다.]

영국의 경제 분석 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낮췄습니다.

이마저도 각국의 봉쇄 조치가 6주에서 12주 정도 지속되는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3분기까지 봉쇄가 이어질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8%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1.7%였던 점과 비교하면 지금의 경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 WTO 또한 올해 세계 교역량이 13%~32%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 WTO 사무국장 : 코로나19가 통제되지 못하고 각국 정부가 대응에 협조하지 않으면 32% 이상 줄어들 수 있습니다.]

ILO는 코로나19 사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이며, 전 세계 노동자의 81%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가 사상 최대의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경제가 언제 정상 궤도를 회복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얼마나 빨리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할 수 있는가, 그리고 각국 정부가 세계 경제 회복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수 있는가가 이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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