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 환자 150만 명 넘어서...경기 침체 우려

전 세계 코로나 환자 150만 명 넘어서...경기 침체 우려

2020.04.09. 오전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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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8만8천여 명으로 증가
미국 확진자 1주일 새 2배로 증가…"정점은 지나"
유럽 확진자 70만 명 넘어서…이탈리아 다시 증가세
세계무역기구 "올해 세계 무역 13~32%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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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 국제부 기자

[앵커]
중국이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보고한 지 오늘로 100일이 지났습니다.

이 100일 동안 전 세계 누적 감염자가 1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제 기구들은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부터 짚어보죠.

[기자]
방금 말씀하신 대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에,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100일 만입니다.

150만 명은 사망자와 완치 환자 모두를 포함한 수치입니다.

세부적으로 말씀드리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이른바 '액티브 '사례가 109만 명 정도 됩니다.

이 가운데 4만8천여 명이 중증 환자로 분류됐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8만8천여 명, 그리고 완치 환자는 33만 명 가까이 됩니다.

지금까지 209개 국가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낙관론과 신중론이 공존하는 미국과 유럽의 추이가 주목됩니다.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1주일 사이 2배로 늘어난 가운데, 증가 폭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누적 확진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일부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만, 이탈리아는 나흘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아직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내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2배로 증가했다고 짚어주셨는데, 그럼 지금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현재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4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3월 19일, 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불과 20일 만에 40배로 증가한 겁니다.

또, 10만 명을 넘긴 지 닷새 만인 지난 1일, 20만 명이 됐고요.

그로부터 사흘 뒤인 지난 4일, 3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다시 나흘 만에 40만 명을 넘긴 겁니다.

이렇게 해서, 일주일 사이 20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미국 내 누적 사망자는 만4천6백여 명입니다.

이는 2009년,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를 넘어선 규모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추정치에 따르면 2009년 4월부터 1년 동안 미국에서 신종플루로 숨진 사람은 만2천4백여 명입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군요. 그런데 미국에서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는데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여전히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는 가파른 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입니다.

이달 3일, 3만3천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사흘 연속 2만 명대 후반으로 유지됐습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할 수 있겠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뉴욕 주에서는 사망자가 연일 700명대로 늘고 있지만, 신규 환자 증가 곡선이 완만해지고 있습니다.

또, 뉴욕시에서는 그동안 산소호흡기 부족 문제도 심각했는데요.

수요공급이 이전보다 조금 더 평탄해져서 치료 여건이 다소 개선됐다는 게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설명입니다.

[앵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봉쇄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EU 집행위원회가 섣부른 해제를 경계하고 있다고요?

[기자]
유럽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위세가 한풀 꺾이는 듯한 모습이지만, 오히려 이럴 때 경계를 늦추면 재확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유럽연합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EU 회원국들에, 외국인을 상대로 한 EU 입국 제한 조치를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앞서 EU 27개 회원국 정상은 지난달 17일, 30일간 불필요한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에 합의했는데요.

EU 집행위는 확실한 효과를 보려면 이런 봉쇄가 30일 이상 유지돼야 한다며, 회원국들의 조율된 접근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중남미로 가보죠. 중남미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요?

[기자]
코로나19가 가장 늦게 도달한 대륙이 중남미인데, 최근 상황이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사망자가 급증했습니다.

지난 3월 17일 첫 사망자 보고 이후, 현재까지 800명으로 늘었는데요.

특히, 지난 이틀 연속 사망자가 100명 이상씩 늘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보고된 확진자 증가 폭도 커지면서, 지금까지 만6천여 명의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브라질 보건부는 앞으로 최소 한 달 동안 자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후, 6월 중순이 돼야 진정세를 보이겠지만 9월까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설명입니다.

호흡기 질환자가 늘어나는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고, 여름으로 접어드는 9월 중순부터는 위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남반구에 위치한 브라질의 경우 올해 겨울은 6월 20일쯤 시작돼 9월 22일까지 이어집니다.

[앵커]
브라질에서 특히 빈민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브라질 전체 빈민가 주민은 최소 1천만 명에 이르는데요.

위생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리우에 있는 빈민가 여러 곳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고, 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리우시 당국은 빈민가에서만 확진자가 4천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를 훨씬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문제는 현지 보건당국이 아직 뚜렷한 방역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빈민가 주민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들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앞서 전문가들은 빈민가 방역에 실패하면 600만 명이 사는 리우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몇 달째 이어지면서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 국제 기구들은 어떤 전망을 내놓았나요?

[기자]
세계무역기구 WTO는 올해 세계 무역이 13~32%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국제노동기구도 전 세계 노동자의 81%인 27억 명이 코로나19로 일자리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분기에는 1억9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유럽 주요국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했거나 침체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6%를 기록했고요.

독일도 2분기 성장률이 -9.8%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과 동시에, 그 이후 세계 경기 침체 국면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관련 대책도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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