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개학 강행' 싱가포르, 다시 온라인 개학...현지 분위기는?

[이슈인사이드] '개학 강행' 싱가포르, 다시 온라인 개학...현지 분위기는?

2020.04.08.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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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지역사회 감염 다시 급증…1,400명 넘어
"불필요한 만남 모두 피하라" 4주 간 사회적 거리두기 강조
개학 강행했던 싱가포르, 2주 만에 오늘부터 다시 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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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쟈스민 한 싱가포르 교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세계 각국 현지 상황, 이번에는 싱가포르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데 반발은 없는지 또 개학을 감행했다가 다시 온라인 개학으로 돌아섰는데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교민 쟈스민 한 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늘 바쁘실 텐데 연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일단 싱가포르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 궁금한데 교육 컨설턴트로 일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거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쟈스민 한]
2011년부터 제가 싱가포르에 살기 시작해서 10년째 지금 싱가포르에서 거주 중입니다.

[앵커]
10년째면 현지 상황에는 어느 정도 해박하실 텐데. 지금 싱가포르 상황이 확진자가 1500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난달 15일까지만 해도 한 226명, 지금 확진자 증가 그래프 기울기가 매우 가파른 상황인데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쟈스민 한]
현지 분위기는 지난주 금요일에 싱가포르 총리가 대국민담화 같은 것을 발표했고요. 이제 막 공식적인 시정 명령이 오늘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사실 아주 차분하고 조용합니다. 직장인들이나 학생들 모두 집에서 홈러닝이나 재택근무를 해야 되는 게 하나의 법령이 되었고요.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모든 것이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움츠러들어 있는 상태죠.

[앵커]
그러니까 움츠러들기는 했는데 아주 차분한 상태다, 그러면 다른 나라, 일부 나라 같은 사재기, 이런 현상은 전혀 없는 건가요?

[쟈스민 한]
사재기 현상은 한 몇주 전에 말레이시아와의 국경이 통제되면서 조금 생겨나기는 했는데요. 역시나 총리가 몇 번씩 나와서 이렇게 사재기에 대한 불필요성, 이런 것 때문에 공포심을 조장하지 맙시다라는 발표를 몇 번 했고요.

그 이후부터는 슈퍼에서 장 볼 때 어떤 물건이 부족해서 사재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방역 측면을 한번 보겠습니다. 지금 싱가포르가 도시 국가인데 서울과 부산의 중간 정도 크기이고 인구는 600만이 조금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 큰데 실제로 지금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는 지역감염 사례가 크고 특히 한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에서 88명 집단감염 사례도 나왔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당국의 대책이라든가 여론, 어떻습니까?

[쟈스민 한]
일단은 저희도 락다운이 아주 초반부터 시작되지 않은 이유가 지역감염에 대해서는 조금 느슨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개학도 미루고 온라인으로 홈베이스, 런닝을 하고 그다음에 집 밖으로 거의 나오지 말라는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지역감염을 완벽하게 잡지는 못해서인 것 같고 그리고 제가 약국이나 마트 같은 곳에 방문을 해서 마스크 수급 상황 같은 것을 확인해 봤는데 마스크 구하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더군다나 아예 나오지 않는 것으로 어떤 방책을 갖고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싱가포르 현지 상황이 가장 궁금할 텐데 직접 싱가포르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진이 준비돼 있으면 한번 플레이를 해 주시죠. 사진 보겠습니다. 직접 촬영하신 사진. 거리 모습인데 거리에 차가 버스 한 대밖에 안 보이는 상황이에요. 지금 화면은 안 보이시죠?

[쟈스민 한]
화면은 안 보이지만 제가 찍은 사진이라 기억은 나고요. 보시는 것처럼 거의 왕래가 없고요. 오차드 거리라고 해서 서울로 치면 명동거리 정도 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치일 정도로 붐볐던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슈퍼나 외청을 갈 수는 있어요. 그러나 외청에서 앉아서 밥을 먹는 것은 불가능하고요. 모든 것은 다 테이크 어웨이 그리고 슈퍼나 약국 정도 가는 것만 거의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나오지 말라고 계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죠.

[앵커]
지금 저희가 화면에 띄우고 있는 게 오차드 로드라는 지역의 사진이라고 설명이 여기 나와 있는데 이 지역이 평소에, 그러니까 싱가포르로 치면 엄청난 번화가인 거죠? 그런데 지금 사람이 없는 거죠?

[쟈스민 한]
그래서 워낙 싱가포르에도 관광객이 많이 오고요. 또 여기에 사시는 로컬분들도 주말이면 그쪽으로 나가서 쇼핑이나 외식을 많이 하시는 곳인데 보시는 것처럼 전혀 사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지금 모든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요.

아주 필수적인 약국이나 슈퍼 정도만 문을 연 상태니까 외청으로 나가셔도 쇼핑하실 수 있는 가게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사실 그런데 지금 한국 정부 입장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페나 식당 같은 데서 어떻게 실현할지가 고민인데 싱가포르 지침도 보면 가게나 교회, 당국 지침에 따르면 최소 1m 거리를 둬야 한다, 이렇게 하는데 이걸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진을 좀 준비하셨다고 들었는데. 다음 사진 한번 넘어가볼까요?

[쟈스민 한]
공공장소에서 보시는 것처럼 일반적으로 앉을 수 없는 자리에는 다 테이블에 X자를 해 놨고요. 코로나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라는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시각적으로 앉을 수 없다는 것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감히 그 자리에 앉을 생각을 안 하고 이제 아예 집 밖으로 나올 생각들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그런 부분들이 더 많이 보이시겠죠.

[앵커]
지금 저희가 사진을 보고 있는데 사진을 보니까 노란색으로 표시를 해 놨더라고요. 줄을 설 수 있는 이격거리도. 그렇게 하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그걸 안 지키면 눈치도 보이고 할 테니까 어떻게 보면 질서를 강제하는 효과가 있겠네요.

[쟈스민 한]
그래서 기본적으로 저희 싱가포르에 사시는 분들 대부분들이 이런 준법정신 아니면 이런 것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아주 익숙해 있기 때문에 줄 서는 것, 사람 사이에 간격을 두는 것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시는 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제과점을 가거나 슈퍼를 갔을 때 저 역시도 그런 부분에서 늘 의식적으로 그런 것을 지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온라인 개학 관련 문제 보겠습니다. 지금 싱가포르 정부 같은 경우에 처음에 학교가 더 안전하다, 이렇게 해서 지난달 학교 문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습니다. 혹시 학교 개학을 했다가 확진자가 더 증가세가 이어졌는지, 어떤 일이 발생한 겁니까?

[쟈스민 한]
제 생각에는 정확한 정보는 알 수는 없지만 지역감염 숫자가 줄어들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가 됐었던 것 같고요. 학생들이 오히려 학교를 안 가는 것보다 학교를 가는 게 낫다고 하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예를 들면 저희는 다 부모들이 직장에 나가서 경제활동을 해야 여러 가지 사회 제반 상황들이 돌아갈 수 있는데 학생들마저 학교를 안 가게 되면 어떻게 보면 가정들에 큰 어려움이생기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강제적으로라도 싱가포르 정부에서 밀고 나가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숫자가 잡히지 않는 것 그리고 지역감염 숫자들이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봐서는 더 이상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전체적인 사회 락다운을 만드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다, 이런 판단을 하시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전반적으로 싱가포르 국민분들이 정부 지침에 잘 따르는 것 같아요. 저희 같은 경우 자가격리자가 집 밖을 나서는 경우를 어떻게 막을까 이게 고민인데 지금 손목에 밴드를 채워서 휴대전화와 일정거리 이상 떨어지면 울리게 하자, 이런 부분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싱가포르도 지금 코로나19 지침을 위반할 때 어떤 식으로 처벌을 하는지 대응을 하는지 이런 부분이 궁금하거든요.

[쟈스민 한]
자가격리라는 건 소위 말해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어떤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을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싱가포르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건 건강한 사람이라도 모든 사람들과 격리를 해라라는 게 지침이에요.

그리고 그 격리를 어겼을 때는 6개월의 징역형 그리고 1만 불 정도, 그러니까 한 850만 원 정도의 어떤 벌금형까지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 어겼을 때는 벌금이 두 배로 늘어나고요.

제가 만약에 그런 소셜 라이징을, 저는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누군가와 소셜라이징을 했다는 것이 발각이 됐을 때는 충분히 그런 벌금형과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 자가격리 수준이 어떤 보균자의 부분에서만 멈추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모든 사람들이 자가격리를 해야 되는 그런 수준까지 올라왔고요.

강력하게 정부가 계속적으로 뉴스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어겼을 때 강력한 제재가 들어갈 것이고 징역이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메시지가 계속 나오고 있는 이상 누구를 집으로 초대해서 밥을 먹거나 누구를 만나거나 하는 것에 대한

[앵커]
지금 궁금한 게 가게 문제에서도 그렇고 영세한 가게는 1m 이상 거리를 두기 어려울 경우도 있고 한데 사람마다 이런 엄한 정책에 대해서 불만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싱가포르 국민들, 이런 부분은 없는 겁니까?

[쟈스민 한]
정확하게 저도 제가 이쪽에 그 부분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정부가 지속적으로 제한과 대책을 내놓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공적자금 투입이 될 것이다. 세금 감면이나 보조금 같은 것이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라고 해서 그래서 그런 메시지도 같이 나오고 있으니까. 당근과 채찍이 같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여쭤볼게요. 코로나 사태 이후에 현지 교민분들, 교민 입장에서 느끼는 애로점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쟈스민 한]
모든 정부의 이런 정책들이 어쨌든 자국민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고요. 저희처럼 이렇게 워크 비자를 받고서 외국인으로서 일을 할 때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위험이나 두려움도 있지만 바이러스가 끝나고 나서 어쩔 수 없이 우리 모두 겪어야 되는 경제 불황의 크기가 어느 정도로 될까, 이런 것에 대한 두려움도 사실 외국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가장 큰 공포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 쟈스만 한 씨로부터 현지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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