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WHO 맹비난..."중국 중심의 늦장대응과 정책 혼선"

트럼프, WHO 맹비난..."중국 중심의 늦장대응과 정책 혼선"

2020.04.08. 오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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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심의 늦장대응과 정책 혼선" 도마에 오른 WHO
백악관 내부 1월말 코로나19 "대규모 인명피해" 경고음
뉴욕타임스 "나바로 국장 ’코로나19 美 무방비’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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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지난 1월 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경고가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3월11일) : WHO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뒤늦게 선언한 세계보건기구 WHO는 발병 초기부터 국경 봉쇄가 질병 유입을 차단하지 않는다며 중국에 대한 각국의 입국 금지 조치를 비판해 왔습니다.

WHO는 중국 중심의 이런 늦장 대응에다가 심지어 마스크 착용 등의 문제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정책을 보여왔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4월 6일) : WHO는 아픈 사람이나 집에서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에만 의료용 마스크 사용을 권장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HO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WHO가 정말 망쳤다"며 "WHO는 주로 미국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지만,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운 좋게도 미국 국경을 일찍부터 중국에 개방하라는 WHO의 충고를 거절했다면서 왜 WHO가 미국에 잘못된 권고를 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한편 백악관 내부에서는 지난 1월 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경고가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장은 '중국 여행금지 조치'라는 제목의 1월 29일자 메모에서 팬데믹 가능성을 거론하며 "코로나19 발병시 무방비"라며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실행하는 게 필요하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50만 명 이상 미국인이 숨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23일에 작성된 두번째 메모에서는 "미국인 최대 1억 명이 감염되고 최대 120만 명이 숨질 수 있는 전면적인 팬데믹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치부했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암울한 경고음이 한두 달 전부터 이어진 것입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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