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통의 2주 앞두고 있다"...프랑스 사망자, 중국 넘어서

트럼프 "고통의 2주 앞두고 있다"...프랑스 사망자, 중국 넘어서

2020.04.01. 오전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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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기자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최소 1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보고 대비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상황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병한 지 넉 달 가까이 됐는데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감염자가 85만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4만2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제, 미국 내 사망자가 중국을 넘어섰고요.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이어 프랑스도 사망자가 중국보다 많습니다.

그래픽으로 자세히 보시겠습니다.

미국에서는 사망자가 8백여 명 증가하면서 하루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이에 따라 누적 사망자가 3천8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확진자는 만8천여 명 늘어, 18만6천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확진자가 9천여 명 급증한 9만5천여 명으로 집계됐고요.

사망자는 일일 기준으로 최다인 8백여 명 늘면서 8천4백여 명이 됐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사망자가 500명 급증하면서 3천5백여 명으로 늘었고, 확진자는 하루에만 7천여 명 증가해 7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거점인 이탈리아는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확진자는 3천여 명 증가한 10만5천여 명, 사망자는 8백여 명 증가한 만2천4백여 명입니다.

[앵커]
미국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데, 정부 대응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아침 미국 정부의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고통스러운 2주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최소 10만 명이 숨지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철저하게 실천된다는 전제하에서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10여 가지의 통계 모델을 검토하고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데요.

그동안 부정적으로 여겨졌던 마스크 착용 권고도 검토되기 시작했습니다.

사태 초반과는 달리, 지금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심각한 현실 때문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 정책이 바뀌더라도, 아주 짧은 기간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향후 피해 규모 전망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보고서도 있다고요?

[기자]
미 워싱턴대 연구진이 발표한 보고서인데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4월 중순,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구체적으로, 오는 4월 15일 하루에만 사망자가 2천2백여 명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5월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된다고 가정할 때, 8월 4일까지 누적 사망자가 8만2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공개적인 언급을 내놨습니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같은 수치의 결론을 내린 보고서"라고 거론하며, 향후 추이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당국 판단의 근거가 된 수치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분명한 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미국 전역에서 철저히 지켜지지 않으면, 인명 피해 규모는 보고서 전망치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프랑스에서 사망자와 확진자 모두 급속히 확산한 이유는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프랑스 정부의 안일한 초기 대응과, 의료진의 감염 확산 등 다방면으로 상황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우선,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병원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는데요.

의료진들의 감염과 사망 사례도 속출하면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습니다.

현재 의료용 마스크와 장갑 등의 공급 부족 사태도 매우 심각합니다.

마스크의 경우 정부의 통제로, 일반 시민들은 시중에서 아예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의료진의 수요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생산량을 최대한 신속하게 끌어올려, 품귀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마스크와 각종 의약품 공급을 위해 40억 유로, 5조 원 규모의 특별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우선, 마스크 생산량을 3배 수준으로 늘려, 4월 말까지 천만 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지경까지 이르기 전에 미리 대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예방수칙으로 마스크 쓰기,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가장 많이 알려졌는데, 실내 습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는 논문이 나왔다고요?

[기자]
미국 예일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인데요.

조금 전에 말씀하신 개인위생 수칙과 함께, 계절적인 상대습도 조절이 코로나19의 전파 속도를 늦추는 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팀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가 공기를 통해 쉽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실험 결과를 인용했는데요.

상대습도가 50%에 있는 생쥐가 가장 강한 바이러스 차단력과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상대습도가 40% 내지는 60%인 공간에서 지내는 생쥐는, 환경 습도가 40% 아래거나 60% 이상인 생쥐보다 바이러스 전파 능력이 약했습니다.

따뜻하고 건조한 실내 공기는 바이러스 입자를 밀어내는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인체의 면역력도 억제한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인데요.

건조한 실내 공기가 바이러스 전파의 통로가 된다는 점,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집트의 고대 유물인 피라미드에서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조명 퍼포먼스가 펼쳐졌다는데,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며칠 전에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에 코로나19 의료진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띄워진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이집트 정부가, 자국의 고대 유물인 피라미드를 통해 코로나19에 맞서는 전 세계인들에게 연대를 표시했습니다.

기자 지역에 위치한 대피라미드는 어둠 속에서 찬란한 불빛을 받아 웅장한 모습을 뽐냈는데요.

한쪽 면에는 "집에 머물며 안전하게 지내라", 그리고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분들에게 감사한다" 등의 문구가 영어와 아랍어로 띄워졌습니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이기도 한 대피라미드는 현재 입장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이집트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23일부터 주요 유적지와 박물관들의 문을 닫고 방역 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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