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희생자 발생한 이탈리아·스페인 '조기 게양' 애도

대규모 희생자 발생한 이탈리아·스페인 '조기 게양' 애도

2020.04.01. 오전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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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80만, 사망자가 4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특히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조기가 내걸렸습니다.

2차 대전 이후 단일 재난으로는 최악의 인명 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로마 시청 광장에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는 트럼펫 연주가 울려 퍼집니다.

누적 사망자가 만2천 명을 넘어서는 등 희생이 잇따르자 이탈리아 전국 관공서에 조기가 내걸렸습니다.

로마 시장은 나라 전체가 코로나19로 큰 상처를 입고 있다며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이겨내자고 호소했습니다.

[비르지니아 라지 / 로마 시장 : 우리나라를 결속하고 공동체로 만들 상처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하고, 그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이탈리아에선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망자를 떠나보내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 눈을 감기 전 작별 인사조차 의료진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전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이미 중국을 훨씬 넘어선 스페인에도 조기가 내걸렸습니다.

추모 음악이 흘러나오자 경찰관들이 잠시 일을 멈추고 묵념을 합니다.

스페인에선 지난달 말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하루 전보다 849명이 늘어 모두 8천189명이 됐습니다.

신규 확진자 감소 추이를 놓고 일각에서 확산세가 변곡점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스페인의 확진자 수는 조만간 1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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