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수준으로 대응해도..." 백악관 코로나19 TF의 암울한 전망

"완벽한 수준으로 대응해도..." 백악관 코로나19 TF의 암울한 전망

2020.03.31. 오전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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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기자

[앵커]
전 세계 200개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확진자가 1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은 환자 치료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주요 20개국, G20 정상들에 이어 G20 통상장관들도 화상회의를 열고 공동 대응 방안을 담은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지금까지 코로나19가 발병한 국가가 200개국으로 늘었습니다.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까지 도달했는데요.

국가 숫자를 최대 240개까지 보니까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겁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7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누적 사망자는 3만7천여 명입니다.

월드오미터의 최근 통계를 보면, 발생지에서 천 명당 1명이 감염된 셈입니다.

주요 국가별 피해 현황, 그래픽으로 함께 보시죠.

먼저,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16만여 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2천9백여 명입니다.

특히, 지난 일주일 만에 감염자가 4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10만여 명, 사망자가 만1천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스페인은 확진자가 8만8천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사망자는 7천7백여 명이 됐는데요.

스페인 공주가 숨진 데 이어 질병통제국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중동에서 가장 피해가 심각한 이란은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2천7백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미국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백만 명의 검사를 완료함으로써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많은 검사를 진행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4월 30일까지로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전념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핵심 당국자, 데보라 벅스 TF 조정관은 암울한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벅스 조정관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완벽한 수준으로 대응한다고 해도 미국인 2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자택 대피령을 비롯해, 강도 높은 봉쇄 조치가 주별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미국인 3명 중 2명이 영향을 받게 되면서, 전국적으로 경제 활동도 급격히 위축된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에서 피해가 가장 큰 뉴욕 주가 코로나19의 새 진앙으로도 불리고 있는데,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뉴욕주에서만 확진자가 6만6천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사망자도 지난 하루 사이 300명 늘면서, 천2백 명을 넘어섰는데요.

뉴욕주 피해의 3분의 2가 뉴욕시에 집중돼 있습니다.

미국 내 최대 도시로, 인구 밀집도 또한 그 어느 지역보다 높다는 게 급속한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뉴욕시에서는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맨해튼 센트럴파크에 야전병원이 설치됐습니다.

미 해군 병원선도 도착해, 가동에 들어갔는데요.

이 병원선은 천 개의 병상과 12개의 완비된 수술실을 갖췄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전역의 전문 의료진에게 "보건 위기 상태에 놓이지 않은 지역이라면 지금 뉴욕으로 와서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감염자 치료와 함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도 강화됐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하는 시민들에게 수십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밤사이 G20 통상 장관들도 비상 화상회의를 열었다고요? 어떤 내용이 나왔나요?

[기자]
G20 통상 장관들은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에 따른 대응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필수적인 장비들의 지속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협력과 조율을 강화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통상 장관들은 의료품 등의 무역을 촉진하고, 추가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즉각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폭리 취득과 부당한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코로나19가 국제 무역과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전 세계 공급망을 계속 가동하기 위한 무역 관련 조치들을 세계무역기구에 통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도 오늘 밤, 두 번째 화상회의를 개최하는데요.

최빈국들에 대한 '채무 구제'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앵커]
코로나19에 맞서 많은 나라가 이동제한과 통행금지로 대응하고 있는데, 북유럽의 스웨덴은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웨덴은 '집단 면역'이라는 방식을 선택했는데요.

이동을 막지 않고, 평소와 같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겁니다.

'집단 면역'은 예방 백신을 맞거나 감염된 뒤 항체를 통해, 집단 구성원 상당수가 면역력을 갖게 된 상태를 말합니다.

당국의 지침을 충실히 따르는 스웨덴의 국민성과, 고령의 노인층이 자녀들과 따로 살고 맞벌이가 대다수인 점도 고려됐습니다.

스웨덴 내 상당수 시민과 전문가들이 이런 선택을 지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위험한 도박이라고 보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미 영국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집단 면역을 추진했다가, 감염자가 폭증하는 등 실패로 이어진 바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작은 스웨덴이 방역에 실패할 경우, 영국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됐는데, 개막 일정이 최종 결정됐군요?

[기자]
일본 올림픽조직위원장이 공식 발표한 내용인데요.

도쿄 올림픽이 내년 7월 23일 개막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또 패럴림픽은 내년 8월 24일 개막이 결정됐습니다.

원래 대회 계획과 비슷한 골격이어서, 일정을 조정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내년 5~6월 개최안도 한때 검토했는데요.

코로나 사태 수습이 지연될 경우 또다시 취소, 혹은 연기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을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올림픽 일정은 확정됐지만, 코로나 사태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런 확산세를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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