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진단 기술이 최고"...봉쇄 해제 毒되나?

트럼프 "미국 진단 기술이 최고"...봉쇄 해제 毒되나?

2020.03.26. 오후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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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백악관, 봉쇄 완화 방안 모색…역량 불확실"
"연방정부의 봉쇄 완화 지시, 혼란만 더할 것"
갤럽 "트럼프 대통령 국정지지율 49%…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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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진단 기술이 최고라고 자신하면서 연일 코로나19 확산세를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이런 이면에는 빨리 경제를 살려 대선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인데 자칫하다가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잡니다.

[기자]
연일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브리핑하며 대책을 주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기자가 다음 달 12일 부활절까지 경제 봉쇄령을 풀겠다는 목표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예민하게 반응하며 감정을 드러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언론은 내가 선거에서 형편없길 바랍니다. (기자: 의회 의원들은 부활절까지 시장을 재개방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 계획은 어떤 근거로 만들어진 건가요?) 기자들이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어요. 당신도 그렇고 이쪽 여기자도 마찬가지예요.]

또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고 한국의 진단 절차를 칭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기술이 더 뛰어나다고 주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언론이 항상 한국을 거론하길 좋아하는데 전화 통화에서 그들은 미국의 진단 과정이 대단하다고 얘기했어요. 게다가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진단 기술을 보유 중인데 이게 정확도도 높아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들은 경제 봉쇄령을 완화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을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힙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악관 참모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현재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도 확산을 막을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검사와 격리 조처로 확산세를 낮춘 한국과 싱가포르에 비해 미국의 진단역량이 충분한지는 불확실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습니다.

또한 연방 정부가 봉쇄 완화를 지시하더라도 주별로 도입된 조처에는 영향을 못 미치고, 오히려 혼란만 더할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입니다.

갤럽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9%로 직전 조사 때보다 5% 포인트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의 여론조사에서도 50%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한 채 무리하게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가는 오히려 대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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