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2만 명 넘어서...유럽 의료진 감염 확산

코로나19 사망자 2만 명 넘어서...유럽 의료진 감염 확산

2020.03.26. 오전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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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유럽에서는 의료진 감염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2천50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타결됐습니다.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구촌 곳곳에서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군요?

[기자]
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지 100여 일 만입니다.

국제 통계 기관, 월드오미터 자료를 보면, 오늘 오전 9시 현재, 전 세계 사망자가 2만1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일주일 만에 다시 만 명이 늘어나는 등 더욱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하루 사망자가 2천 명을 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가 중국과 유럽에 이어 미국으로 진원지를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24일 하루 동안, 전 세계 확진자의 4분의 1을 미국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10대 사망자도 나오면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국가별 현황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하루 사이 이탈리아에서는 5천여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7만4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사망자는 683명 늘어, 7천5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탈리아의 치사율은 10.1%로 올랐습니다.

스페인도 사망자가 400명 넘게 급증하면서 3천6백여 명으로 집계돼, 중국을 넘어서게 됐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4만9천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국은 확진자가 6만5천여 명, 사망자가 9백여 명으로 늘었고요.

이란은 확진자가 2만7천 명, 사망자는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독일은 확진자가 3만7천여 명에 이르는 데 비해 사망자는 2백여 명으로, 낮은 치사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 각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다 보니 의료 상황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는데, 의료진 감염 문제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조금 전에 보신 대로 유럽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은 국가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인데요.

이들 두 나라의 의료진 감염 문제 또한 가장 심각합니다.

스페인 보건부는 전국에서 의료진 5천4백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공공병원에서도 500명에 가까운 의료진의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또, 앞서 이탈리아에서도 의료진 수천 명이 감염돼 현장에서 배제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지금까지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고 프랑스에서 30여 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로 숨졌고, 수천 명은 자체 격리 중입니다.

이런 상황은 의료 인력 부족 사태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고요.

의료진이 바이러스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기자]
네, 미국에서는 코로나 확산 국면에, 의료진의 재택근무가 늘고 있습니다.

전화, 혹은 화상통화로 진료가 이뤄지는 건데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이런 방법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미국 최대 도시 뉴욕시는 확진자가 만5천 명을 넘어서면서 연일 비상인데요.

이에 따라 응급 상황이나 수술 등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로 진료 상당 부분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데, 오늘 나온 주요 내용 정리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상황을 '전 세계적인 전투'라고 표현했습니다.

현재 미국 내 최대 피해 지역들에 지원을 집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뉴욕 주에 4천 개의 산소호흡기를 보낸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도 언급하면서, 여러 사안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이 코로나19 검사를 잘 해왔다면서도, 이제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그 어느 국가보다도 더 많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감염자 수가 적은 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모든 국민을 검사할 필요는 없다며,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미국 행정부와 여야 지도부 간 조율 중이던 대규모 경기부양책도 타결됐는데,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이번 경기부양책에는 2조 달러, 우리 돈 2천500조 원이 투입됩니다.

2008년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두 차례에 걸친 부양책을 합친 것보다 많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주요 기업 대출 확대에 5천억 달러, 중소기업 지원에 3,670억 달러, 병원 지원에 1,300억 달러가 책정됐습니다.

현금 지급은 성인 1명당 1,200달러, 어린이 1명당 500달러가 지급됩니다.

또, 코로나 사태로 일터를 잃은 근로자에게는 4개월 치 실업수당이 나갑니다.

정부에 대한 감시 문제는 감독위원회를 꾸리는 것으로 정리됐습니다.

또 대통령과 부통령, 정부 각료, 의회 의원이 소유한 사업체의 대출이나 투자를 막는 조항도 추가됐습니다.

[앵커]
그럼 남아있는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상원과 하원 표결, 그리고 대통령 서명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현재 상원은 법안 처리에 들어갔고요,

하원에서도 이르면 내일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경기부양책은 곧바로 시행됩니다.

이르면 현지 시각 27일, 금요일부터 자금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제활동 정상화가 늦어지면 경기부양책도 효과를 보기 쉽지 않습니다.

경제와 공공보건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요.

이동 제한을 언제 완화할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중국 얘기 나눠보죠.

코로나19 진원지이자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지역이 중국 후베이성인데, 지금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후베이성에서는 지난 20일간 코로나 환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후베이성에 대한 봉쇄도 두 달 만에 풀렸는데요.

이에 따라, 그동안 인적과 차량이 뚝 끊겼던 거리는 출근 인파로 모처럼 활기를 띄었습니다.

하지만 현지 당국도, 시민들도 여전히 긴장된 모습입니다.

소독약을 뿌리는 등 방역 작업을 꼼꼼히 하는가 하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버스도 기존 노선 대신, 사전에 정해진 구간만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 봉쇄 해제 조치는 발병지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전역의 주민 5천만 명에게 해당되는데요.

후베이성 당국은 우한에 대해서는 다음 달 8일에 봉쇄를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들은 해외유입 환자를 차단하기 위해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중국 통계상으로 보면 환자 숫자는 크게 줄었습니다만, 일상을 완전히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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