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스페인 사망자 7천여 명...美 감염자 3만 명 넘어서

이탈리아·스페인 사망자 7천여 명...美 감염자 3만 명 넘어서

2020.03.23. 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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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국제부 기자

[앵커]
코로나19가 유럽에서 무서운 속도로 퍼지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두 나라를 합친 사망자만 7천여 명으로, 중국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미국은 두 달 만에 감염자가 3만 명을 넘어섰고, 보건위생 여건이 열악한 중남미 곳곳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주말을 지나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졌죠. 전 세계 피해 현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현재까지 코로나19가 발병한 국가는 6개 대륙에서 190여 곳에 이릅니다.

영향권에 들지 않은 지역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입니다.

'월드오미터'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는 33만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어제 이 시간, 30만7천 명 선이었는데, 24시간 만에 2만8천 명이나 증가한 겁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만4천6백여 명입니다.

또, 만여 명이 중증 환자로 분류됐습니다.

[앵커]
최근 유럽 상황이 가장 주목되는데, 국가별 상황 살펴볼까요?

[기자]
유럽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됐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연일 확진자 수천 명, 사망자 수백 명씩 발생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스페인에 이어, 독일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그래픽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우선,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하루 사이 651명이 추가로 숨졌습니다.

이에 따라 누적 사망자가 5,476명으로 늘었습니다.

확진자는 5천5백여 명 추가돼서, 현재까지 5만9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스페인에서는 확진자가 3천여 명 늘어 2만8천6백 명을 넘어섰고요.

사망자는 4백여 명 증가한, 1,756명이 됐습니다.

독일은 확진자가 2만4천8백여 명, 프랑스는 만6천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앵커]
이탈리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는데, 어떻게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는지 짚어주시죠.

[기자]
이탈리아 내 피해가 이렇게까지 커진 것은 불과 한 달 만입니다.

확산 거점은 북부 롬바르디아 주인데요.

이곳에서 지난달 21일, 첫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게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북부를 중심으로 하루 평균 천8백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특히, 롬바르디아에서 매일 천 명 안팎의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이탈리아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그 사이 사망자가 급속히 증가한 데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먼저, 기존의 의료 시설과 장비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환자가 불어나면서 제때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자택에서 치료 순서를 대기하다가 숨진 사례가 속출했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원인은 고령자 감염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노인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특히 취약한데요.

연령 등을 고려한 선별 치료 방침에 따라, 지병이 있는 고령자들이 치료 대상에서 제외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앵커]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넘어 다른 지역들은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초기부터 북부에 집중돼왔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남하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쪽 끝, 시칠리아까지 포함해 전국에서 감염자가 보고됐습니다.

남부 지역은 아직 확진자가 많지는 않지만, 확산 속도가 관건입니다.

풀리아와 시칠리아의 경우 하루 기준 확진자 증가율이 이미 20%를 넘습니다.

경제 중심지인 북부는 이탈리아에서 의료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곳임에도 이렇게 초토화됐는데요.

남부는 의료시스템이 훨씬 열악해서, 감염자가 불어날 경우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현재 유럽 이외 지역에서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어디인가요?

[기자]
확진자 순으로 미국과 이란, 그리고 한국입니다.

먼저,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3만2천여 명, 사망자는 4백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선 것은 두 달 만인데요.

이로써 미국은 전 세계에서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이란도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685명이나 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확진자가 8,897명, 사망자 104명입니다.

이밖에, 중남미 지역도 비상입니다.

중남미 30여 개국으로 코로나19가 번진 가운데, 브라질에서는 확진자가 천5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보건위생 여건이 열악한 빈민가 방역에 실패하면, 도시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입니다.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를 비롯해, 의료 체계나 위생 상태가 열악한 지역들이 줄줄이 코로나19 영향권에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여러 국가들 살펴봤는데, 미국 얘기 좀 더 나눠보죠.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뉴욕 주가 비상이라고요?

[기자]
뉴욕 주는 미국 전체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만5천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특히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시가 비상입니다.

앞서 뉴욕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의료장비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앞으로 11만 개의 병상이 필요한데, 현재 확보한 병상은 5만3천 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방정부가 '국방 물자 법'을 발동해 의료장비 구매와 공급을 도맡아달라고 제안했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트럼프 행정부에, 군대를 동원해 임시 의료시설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의료장비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뉴욕주에 군 병원선을 수주 안에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8개 주에서 1억 명 정도의 주민에 대해 '이동 금지령'이 발령된 상태입니다.

[앵커]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규모도 상당하다고요?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인명 피해도 문제지만요.

장기적으로 보면, '팬데믹'이 종료되더라도, 그 이후에 이어질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큽니다.

이미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는 분석들이 많이 나왔죠.

그래서,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미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해 어떤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 국제사회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와 협의 중인 경기부양책은 막바지 조율 작업 중인데요.

이와 관련해 므누신 재무장관은 4조 달러의 유동성이 준비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우리 돈으로는 5천조 원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또, 가계 지원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3천 달러가 계좌 입금이나 수표 형태로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 중앙은행, 연준도 7천억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 정책을 발표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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