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는 왔지만...거세지는 '도쿄올림픽 연기론'

성화는 왔지만...거세지는 '도쿄올림픽 연기론'

2020.03.20. 오후 10: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도쿄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성화는 왔지만 코로나19 확산 속에 대회를 치를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올림픽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도쿄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가 일본 땅을 밟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일반 관람객 없이 시작한 도착식은 당초 예정보다 20분 가까이 지연됐습니다.

하시모토 올림픽 담당 장관 등 참석자 일부가 때아닌 강풍으로 늦게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자위대 곡예비행단이 하늘에 수놓은 올림픽 마크도 거센 바람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식을 마친 성화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에 전시된 뒤 오는 26일부터 121일간 일본 전국을 돌 예정입니다.

[모리 요시로 /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 IOC와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WHO의 조언을 얻어 올림픽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일본 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올림픽위원회 야마모토 카오리 이사는 선수들을 생각할 때 개최를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올림픽위원회 임원이 연기를 공식적으로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올림픽위원회도 선수들도 연기가 낫다고 생각해도 말 못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역시 연기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 우세합니다.

[다케무라 유키에 / 회사원 : (올림픽을 보고 싶지만) 외국에 오갈 수 없는 상황이라 70% 정도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스즈키 와타루 / 회사원 : 선수들 중에도 감염자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일본에 오면 다시 감염이 확산하니까…]

완전한 형태로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거듭 밝혀온 일본 정부.

거세지는 연기론 속에 오는 27일 열릴 일본 올림픽위원회 이사회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