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9주기...추도식 대신 헌화 행사

동일본대지진 9주기...추도식 대신 헌화 행사

2020.03.11. 오후 5: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동일본대지진 9주기 추도식…헌화식으로 대신
오후 2시 46분 동일본대지진 발생 시간 맞춰 시작
헌화식…총리 관저에서 각료 20여 명 참석
매년 천 명 이상 참석하던 추도식…코로나19로 중지
AD
[앵커]
오늘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9년이 되는 날입니다.

일본 정부는 매년 열어온 추도식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하고 헌화식으로 대신했는데요.

현지 분위기 알아봅니다. 이경아 기자!

헌화 행사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추도식을 대신해 총기 관저에서 열린 헌화 행사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시각인 오후 2시 46분에 맞춰 시작됐습니다.

이 행사에는 정부 각료 20여 명만 참석해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는데요.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해 아베 총리의 추모사, 그리고 헌화가 이어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올해 추도식 개최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중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추도사를 통해 피해 지역에 대한 복구와 지역 부흥 사업을 착실히 진행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행사는 후쿠시마 현 등 피해 지역에도 생중계로 방송됐는데요.

매년 천 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극장에서 열렸던 추도식은 코로나19의 위세를 피해가지 못하고 지난 주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지진 발생 이후 매년 추도식을 주관해 열어왔는데 10주기인 내년이 마지막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어제 하루 일본 내 감염자 수가 크게 늘었네요? 현재 몇 명입니까?

[기자]
오늘 오전 NHK 집계에 따르면 감염자가 어제 하루만 58명 늘었습니다.

하루 증가 수치로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감염자 수치를 집계한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전체 감염자 수도 1,278명이 됐고 사망자도 3명 늘어난 19명입니다.

감염자 수가 하룻새 이 정도 증가한 것은 검사 수 자체가 늘어난 점이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동안의 대책이 감염 속도에 비해 뒤늦어 이미 바이러스 확산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어제 코로나19 2차 긴급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감염 확산 방치를 위해 대규모 행사를 자제해 달라는 정부 요청을 오는 19일까지로 열흘 더 연장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발표 하루 전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는 각종 대책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적어도 19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이런 의견을 수용한 것인데요.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다 강력한 통제 대책을 가능하게 하는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어제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오늘부터 중의원에서 심의를 시작하고 내일 표결을 실시하는데 무난히 통과될 전망입니다.

이어 13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그 다음 날인 14일부터 시행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