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규제 후 한국발 첫 비행기 곧 나리타 도착

입국 규제 후 한국발 첫 비행기 곧 나리타 도착

2020.03.09. 오전 08: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나리타 공항…이용자 크게 줄어 한산한 모습
관광객 포함 모든 한국인 입국자 비자 새로 받아야
구체적 시행 방침 없이 발표…현장 혼란 가중
AD
[앵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입국 규제 조치가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발효됐습니다.

잠시 뒤 8시 반쯤 인천을 출발한 첫 비행기가 나리타 공항에 도착할 예정인데요.

현장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공항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제가 지금 있는 제3터미널 도착 로비는 평일 아침 이른 시간인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자가 크게 줄어 한산한 모습입니다.

공항 관계자를 제외한 사람들의 모습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상태인데요.

인천에서 5시 55분 출발한 제주항공 7C1162편이 잠시 뒤인 8시 35분 이곳 나리타 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 항공편은 한국에 대한 입국 규제 이후 나리타에 도착하는 한국발 첫 비행기입니다.

하지만 실제 이 비행기를 타고 오는 한국인 탑승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부터 이달 말까지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은 관광객을 포함해 모두 비자를 받아야만 입국할 수 있고, 기존에 발급한 비자도 효력이 중지됐는데요.

지난 5일 밤 갑작스러운 아베 총리의 발표 이후 물리적으로 비자 신청과 발급에 필요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입국 규제를 하겠다는 것인지 일본 측도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어서 혼란이 상당히 큰 상황입니다

발표 이튿날 주일한국대사관 측에서 입국 규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여러 가지를 문의했지만 제대로 답변을 듣지 못해 추가 질의를 하기도 했고요.

공항과 검역 당국 등 직접 현장 실무를 맡는 곳에서도 이런 사실을 미리 전달받지 못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주한일본대사관 측은 비자 심사를 신중히 진행할 것이라며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리니 양해해 달라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이 때문에 긴급하거나 인도적 목적을 제외하면 일본 입국 비자를 발급 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두 나라를 오가던 항공편도 이번 한 달 사실상 발이 묶이게 됐습니다.

대한항공은 나리타 공항에서 하루 1편씩만 출발과 도착을 예정하고 있고, 아시아나는 이달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 가운데는 제주항공이 인천에서 나리타와 오사카를 오가는 노선 2개로 운항을 대폭 축소하고 티웨이, 진에어 등은 전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입국 규제 조치를 일단 31일까지 시행하고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혀 이런 불편이 언제 해소될 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