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파키스탄 유학생 격리된 채 방치...부모들 집단 항의

중국 내 파키스탄 유학생 격리된 채 방치...부모들 집단 항의

2020.03.01. 오전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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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학생, 문과 창문 걸어 잠근 채 방안에만 머물러
"파키스탄 정부 유학생 귀국 대책 손 놓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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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감염 피해가 심각한 중국 우한에서 자국민들을 철수시켰지만 모든 나라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특히 파키스탄의 경우 수백 명의 유학생이 중국에 강제 격리돼 있지만 국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어 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우한에서 의대에 다니는 딸과 화상통화를 하던 어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립니다.

딸이 중국에 강제 격리돼 있는 300명 이상의 파키스탄 유학생 중 한 명으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자 / 우한 체류 파키스탄 유학생 : 우리는 요즘 정말 숨쉬기도 겁이 납니다.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입니다.]

음식을 구하려 밖에 나갈 수도 없고,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도 없으며, 문과 창문을 걸어 잠근 채 방안에만 머물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방역원들이 와서 체온을 재고 기침을 하는지 물어볼 뿐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립니다.

[피자 / 우한 체류 파키스탄 유학생 : 파키스탄 정부는 학생들이 귀국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귀국하면 바이러스를 퍼뜨릴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감염되지 않았습니다. 집에 가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주재 총영사는 중국에 그대로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말뿐입니다.

[리 비지안 / 중국 총영사 : 사람들의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유학생들을 데려온다면 그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국 근로자들의 경우 검역을 거쳐 파키스탄 입국이 허용됨에도 자식들은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을 부모들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파키스탄 부모들은 손에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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