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파트 주민 "한국인 못 들어 온다"...불안감에 예민한 반응

中 아파트 주민 "한국인 못 들어 온다"...불안감에 예민한 반응

2020.02.28. 오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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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 한 아파트 주민들, 韓 입국 교민 귀가 막아…호텔 숙박
광저우 한국 총영사관, 격리 대비 개인 물품 준비 권고
中 "한국에서 오는 자국 입국자도 격리"…’방역 차원’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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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우리 교민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한국인들에 대한 경계심의 도가 지나친데, 한국이 후베이발 입국을 막은 것보다는 약한 조치라는 게 중국의 입장입니다.

[기자]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사는 중국 옌타이의 한 아파트 출입구입니다.

방역 요원과 경비원들이 일일이 신분증을 검사 하면서 한국인에 대해 경계감을 표시합니다.

중국 난징에서는 한국인 30여 명이 자기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의 반대로 아파트 입구를 막은 건데 결국 인근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있습니다.

[한인 교민 / 중국 난징 거주 : 자기 집에 들어가는 집 입구에서 주민들이 항의를 한 거죠. 못 들어 가게끔.]

한국서 온 승객을 공항에서부터 격리하는 조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난징 공항에서만 지난 25일부터 100명 정도의 한국인이 호텔로 격리됐습니다.

웨이하이와 옌타이 등에서 격리된 입국자까지 합치면 360명이 넘습니다.

[격리된 교민 / 난징 ○○호텔 : 출국 전부터 검사를 해 가지고 발열자를 차단 하든가 이래야지, 이럴 줄 알았으면 아예 안들어 오늘 게 나았을 것 같아요, 일도 안되고.]

광저우는 한국발 입국자를 모두 지정 숙소로 모아 코로나19 검사부터 받도록 했습니다.

현지 우리 총영사관은 아예 한국 출발 전 격리에 대비해 개인 물품을 가져오라고 공지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같은 비행기를 탄 중국인도 똑같이 격리되고 있다며 '방역' 차원이라는 입장입니다.

격리되는 사람 가운데 중국인이 더 많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최근 한국에서 중국으로 오는 승객의 대다수는 한국에 있는 중국인입니다.]

관변 매체인 환구시보는 후베이발 입국을 금지한 한국보다 센 조치는 아니라며 거들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중국의 이런 예민한 반응은, 코로나19가 언제 다시 확산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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