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 한 아파트단지, 한국인 진입 막아

[앵커]
중국에 갔다가 곧바로 격리되는 우리 국민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현지 주민들이 우리 교민들을 아파트 단지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경계심이 점점 도를 넘는 것 같습니다.

중국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한국인들을 아파트 단지에서 못 들어오게 막은 건데 어디서 발생한 일입니까 ?

[기자]
중국 난징에서 어제 오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한국에서 입국한 우리 교민 30여 명이 거주지인 아파트로 들어가려다 다른 주민들이 막는 바람에 귀가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아파트 정문 앞에 서 있다가 결국 인근 호텔에 숙박을 했고, 오늘 현지 한인 단체와 우리 총영사관 측이 중국 측에 항의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곳 말고도, 칭다오나 옌타이 같은 곳에서도 아파트 정문에 방호복을 입은 요원들이 배치돼, 아무 증상이 없는 우리 교민들을 확진자를 대하듯 한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는 아파트 출입구에 아예 한국과 일본 입국자는 들어오지 말라고 공고를 한 곳도 있습니다.

베이징의 경우, 당국이 한국 식당에 대한 검사와 경계를 강화하면서, 며칠 문을 열었다 다시 닫는 사례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앞서 난징과 장춘 같은 곳에서는 한국인이 자가격리 중인 가구의 출입문을 봉인하는 경우도 속출해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공항에서 호텔로 데려가서 바로 격리하는 조치도 계속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 장쑤성 난징에서는 90명의 한국인 승객이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호텔로 버스로 이동해 격리돼 있습니다.

지난 25일 65명이 이렇게 된 데 이어, 어제 또 25명이 중국 당국에 의해 호텔에 격리됐습니다.

대부분이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여객기를 타고 들어온 현지 우리 교민들인데, 동승한 중국인 탑승객이 열이 나거나 목이 아프다고 해서 함께 격리가 된 겁니다.

광둥성 광저우 공항은 어제 인천발 아시아나 항공편 탑승객 전원을 인근 호텔에 격리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비행기에는 160여 명이 탔는데 이 가운데 한국 사람이 124명입니다.

한국발 입국자를 공항에서부터 바로 격리시키는 곳은 옌타이와 선양, 옌지공항 등입니다.

현재 이렇게 해서 격리된 한국인 수는 300명이 넘고 있습니다.

더구나 톈진과 무단장 등 다른 중국 도시들도 추가로 한국발 입국자들을 공항에서부터 격리 시키겠다고 예고를 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