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국내 감염 증가 대비"...노인 이용 시설 '비상'

日 정부, "국내 감염 증가 대비"...노인 이용 시설 '비상'

2020.02.24.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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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감염 확산 방지에 중요한 국면"
아베 총리 "국내 감염자 수 증가에 대비해야"
日, 크루즈선 포함 전체 감염자 830여 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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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국내 감염자 증가를 전제로 한 종합 대책을 곧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초기 방역 실패와 부실한 크루즈선 관리 실태가 속속 드러나 곤혹스러운 일본 정부가 어떤 대책으로 이 상황을 수습할 지 주목되는데요.

일본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아 기자!

현재 어떤 대책들이 거론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감염자의 증가 속도를 늦추고, 동시에 지역사회 의료 태세를 강화한다는 목표에 일본 정부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감염자가 나온 지역에는 시차 출근과 등교를 하게 하고, 학교와 보육원의 임시 휴업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미 감염된 사람들의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한다는 방침도 세워두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 전문가 회의를 거쳐 종합 대책을 마련한 뒤 내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베 총리는 어제 열린 대책회의에서 현 상황을 감염 확산 방지에 중요한 국면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와 함께 국내 감염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혀 이제 지역 사회로의 감염 확산을 전제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가토 후생성 장관 역시 현 상황에 대해 초기이기는 하지만 지역 확산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인식을 밝혔습니다.

[앵커]
일본도 지난 주말 사망자 한 명이 더 늘었고, 감염자 수가 크게 늘었는데요.

이미 귀국한 크루즈선 외국인 승객 가운데도 감염 사례가 또 나왔다면서요?

[기자]
오늘 오전 이미 귀국한 외국인 중 영국인 탑승객 4명의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이스라엘에서도 2명째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음성 판정을 거쳐 배에서 내린 후 귀국한 뒤에 증세를 보인 겁니다.

이에 대해 격리 기간 중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과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검사로 확인이 어려웠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귀가한 크루즈선 일본인 승객 970여 명 중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후생성은 매일 하루 두 차례 전화로 체온 변화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크루즈선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80대 남성 한 명이 어제 사망했습니다.

이로써 코로나19로 인한 일본 내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는데, 현재 선내 감염자 중 30여 명이 중증환자로 분류돼 있어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 하루 크루즈선 탑승자 중 5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고, 일본 각지에서 확진자도 이어져 일본 내 감염자 수는 83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일본 국내 확진자 가운데는 노인 요양시설이나 학교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일하던 사람도 있었는데요.

이런 장소가 감염 확산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일본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노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특히 취약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주 도쿄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일하는 직원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노인 관련 시설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후생성은 일단 요양시설 직원은 출근 전 반드시 체온을 재도록 하고, 노인들의 면회도 당분간 제한할 것을 각 시설에 요청했습니다.

학교도 문제입니다.

홋카이도에서는 초등학생 형제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학교 급식시설 직원도 감염이 확인됐는데요.

이 때문에 지역 교육위원회에서는 각 학교에 졸업식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축소하고 참석 인원도 제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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