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희망자 저녁쯤 하선...도쿄 택시기사 집단 감염

귀국 희망자 저녁쯤 하선...도쿄 택시기사 집단 감염

2020.02.18.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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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기 이용한 귀국 위해 준비 본격 돌입
사전 행정 절차·검진 마친 뒤 저녁쯤 배에서 내릴 듯
귀국 희망자, 요코하마에서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이동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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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루즈선이 정박하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에서는 우리 국민 귀국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도쿄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특파원!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우리 국민 귀국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기자]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은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순조롭게 귀국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가 오후 4시 쯤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면 크루즈선에서 내리기 위한 사전 절차가 시작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에 입국하는 행정절차와 간단한 건강 검진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면 저녁쯤 본격적인 하선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에서 내린 뒤에는 전용기가 도착하게 될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됩니다.

크루즈선이 정박한 요코하마항에서 하네다 공항까지는 버스로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면 대통령 전용기로 갈아타 귀국할 예정입니다.

크루즈선에는 귀국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 우리 국민 1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70세가 넘은 고령자와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분도 계신데요.

2주가 넘는 선상 격리에도 대부분 양호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전 검사에서 감염자로 확인된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도 크루즈선에서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요?

[기자]
가장 먼저 미국이 나섰습니다.

어제 새벽에 미 정부 전용기가 일본에 도착해 크루즈선에 타고 있던 자국민 300여 명을 태우고 귀국했습니다.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우리 정부도 귀국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고요.

캐나다와 호주 등 다른 나라들도 조속한 자국민 귀국을 위한 협의를 일본 정부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홍콩과 타이완 정부도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각각 전세기를 각각 330여 명과 20여 명의 귀국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탑승 중인 자국민 74명을 전세기로 귀국시키는 방안 등 모든 옵션을 고려 중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크루즈선에는 50여 개국 3,700여 명이 타고 있는 만큼 자국민 귀국을 위한 각국의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크루즈선에서는 거의 매일같이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데 총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에서 어제만 99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일본인은 43명, 또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자는 70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크루즈선내 감염자는 모두 454명으로 늘었습니다

검사는 전체 탑승객 3700여 명 중 절반 정도 끝난 상황입니다.

즉 계속 검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크루즈선 감염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크루즈선 말고도 일본 내 감염자가 적지 않지요.

[기자]
크루즈선 이외 일본내 감염자는 60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크루즈선에서 검역을 하거나 정보 수집을 하던 방역 담당 공무원도 2명이 감염됐습니다.

도쿄에서는 택시 운전사들의 감염이 잇따랐습니다.

지난달 말 도쿄의 한 택시 운전사들이 야경을 즐기는 유람선에서 신년회를 했는데 이때 집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신년회에는 택시 운전사 80여 명과 유람선 직원 20여명 등 100여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택시 운전사와 유람선 직원 그리고 가족 등 10여 명의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이 유람선은 평소 중국인은 물론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신년회 당일에는 비가 내려 유람선 창문을 다 닫은 채 좁은 좌석에서 많은 사람이 끼어앉아 술과 음식을 즐기고 노래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와카야마현에서는 지역 병원에서 처음 의사의 감염이 확인된 뒤 동료 의사와 가족 그리고 환자 등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 병원은 현재 문을 당은 상태입니다.

이 밖에도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일본 전역에서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직업의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무증상자도 적지 않고 감염 경로가 불문명한 경우도 많아 감염 확산에 대한 일본 내 불안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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