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어머니가 63년 전 잃어버린 가방, 유족에 전달돼

숨진 어머니가 63년 전 잃어버린 가방, 유족에 전달돼

2020.02.17.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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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어머니가 63년 전 잃어버린 가방, 유족에 전달돼
North Canton City Scho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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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잃어버린 가방이 원래 주인의 유족에게 전달됐다.

지난해 5월, 미국 오하이오주 노스 칸튼 중학교 관리인인 카스 파일은 사물함과 벽 사이에서 먼지로 뒤덮인 붉은 클러치를 발견했다. 사물함을 벽에서 떼어 내 재공사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분실물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칸튼 중학교가 SNS로 "가방의 주인을 찾는다"고 알렸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학교 측이 수 개월 동안 내용물을 조사한 결과, 가방은 1957년 재학했던 패티 럼폴라가 1957년 잃어버린 물건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안타깝게도 럼폴라가 지난 2013년 사망했던 탓에 지갑은 그의 자녀들에게 전해졌다.

럼폴라의 5명의 자녀는 모두 함께 모인 자리에서 10대 시절 어머니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가방을 열었다. 이들은 어머니가 사용했던 물건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오래된 연필, 립스틱, 거울, 빗, 지우개, 자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지역 공공도서관, YMCA, 아메리칸 주니어 레드 크로스 회원 카드 등이 들어있었으며 가족과 친구, 그녀의 반려견이 함께 찍은 1950년대 흑백 사진도 있었다. 1956년 시즌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 일정표와 26센트의 잔돈도 나왔다. 다섯 명의 자녀는 숨진 어머니를 추억하는 의미로 동전을 나누어 가지기로 했다.

숨진 럼폴라는 1960년 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일했으며 1980년 남편 존 미켈레와 결혼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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