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계 변경 뒤 또 혼선...후베이 심각, 이외는 진정

中, 통계 변경 뒤 또 혼선...후베이 심각, 이외는 진정

2020.02.14.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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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어제 코로나19의 확진 기준을 갑자기 바꾸면서 혼란을 초래했는데, 오늘은 사망자 통계에 혼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먼저 확진자의 범위를 넓게 잡으면서 오늘 신규 확진자 수도 크게 늘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후베이성이 확진자 집계 방식을 바꿨기 때문에 먼저 후베이성 상황부터 보겠습니다.

후베이성의 공식 통계를 보면, 어제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4,823명이 새로 늘었습니다.

과거 기준이 적용됐던 지난 11일 하루 1,600명이었는데 3배 가량 증가한 겁니다.

이른바 임상진단을 통한 확진자 3,095명이 추가됐기 때문입니다.

후베이 성의 어제 하루 신규 사망자 수도 지난 11일에는 94명이었는데 오늘은 116명으로 19% 정도 늘었습니다.

사망자 집계에도 임상진단으로 확진을 받은 사망자가 8명 포함됐다는 게 후베이 보건 당국의 설명입니다.

중국 후베이성은 기존의 기준에 따른 확진자에 추가해, 그제부터 임상 진단을 통해 확진을 받은 사람도 확진자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핵산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CT 촬영 영상 등을 참고해 확진을 받은 사람까지 폭을 넓혀서 확진자로 발표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 보건당국의 사망자 집계에 혼선이 있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기자]
전날까지의 사망자 누계에다 어제 새로 늘어난 사망자 수를 합치면, 어제까지의 누적 사망자 수가 나오는데 이 숫자가 맞지 않습니다.

새로 늘어난 사망자는 121명인데, 누적 수치를 보면 13명만 증가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밝힌 12일까지의 누적 사망자 수는 공식적으로 1,367명입니다.

여기다 어제 121명이 추가돼서 누적 사망자수는 1,488명이 돼야 맞는데, 중국 보건 당국은 이것을 1,380명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사망자 집계는, 숨진 원인이 코로나19 인지 아닌지를 정확기 가려내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확진자 판정의 기준이 흔들리면서 사망자 집계에도 혼선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어제 자정을 기준으로 중국 보건 당국이 밝힌 누적 사망자는 1,380명이고 누적 확진자는 6만3천 명대입니다.

[앵커]
확진자 범위가 넓어진 이후 확진자 증가 추세는 어떻습니까 ?

[기자]
전체 확진자는 임상 진단이라는 새로운 분류를 추가하면서 확 때문에 늘었습니다

하지만 임상진단으로 증가한 확진자 수를 제외 하면 추세를 이번주 초와 비슷합니다.

후베이성의 하루 확진자는 임상진단 확진자를 빼면 2천 명 아래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후베이성의 하루 사망자 수도 기존 기준 때보다 조금 늘기는 했지만 하루 100명대로 비슷합니다.

그리고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중국 전역은 이제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0명 대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후베이 이외 지역의 이런 진정세는 중국의 강력한 이동 통제로 일시적으로 유지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 베이징도 여전히 아파트 단지별로 발열 검사를 거쳐야 출입이 되고 시민들의 외출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외출을 했다가 열이 37.3도가 넘으면 집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도 연락처와 주소 주민번호를 적도록 해서, 열이 나거나 기침만 나도 관리와 통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후베이성 지역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 아닙니까 ?

[기자]
그렇습니다.

후베이 지역 전체가 외부와 사실상 차단돼 있는 가운데 내부 상황은 아직 호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후베이성 우한시 바로 옆의 황강 시가 오늘부터 거주단지에 대한 폐쇄관리를 시작했습니다.

도시 전체의 아파트 단지나 주택을 여러 개의 구역을 나눠서 주민들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극단적인 조치입니다.

인구 천만이 넘는 우한시도 이번 주 초부터 이미 폐쇄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후베이성의 스옌시에 있는 장완구는 '전시통제' 가 선언돼 주민들을 나오지 못하게 하고 필수품을 배급하는 실정입니다.

후베이성에는 지금 군 의료진이 5천 명 이상이 투입돼 있고, 앞으로 이 숫자는 6천 600명까지 증원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지역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 외부 의료진 도 2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도 임상진단 확진을 포함하면 하루 확진자가 5천 명 가까이 늘고 있고, 사망자도 하루에 100명 정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통계 불신까지 생겨서 뭐라고 예측하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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