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인 총기난사 뒤 인질극..."최소 21명 숨져"

태국 군인 총기난사 뒤 인질극..."최소 21명 숨져"

2020.02.09.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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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의 한 지방도시에서 어제(8일) 오후 군인 한 명이 부대 안과 쇼핑센터 등에서 잇따라 무차별 총격을 가해 쉰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범인은 대형 쇼핑센터 안에서 인질을 잡고 긴급 출동한 군경 특수부대와 대치했습니다.

보도에 박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방콕에서 250km 떨어진 태국 북동부의 작은 도시에 있는 쇼핑센터 외부 주차장에 귀청을 찢을 듯한 총성이 울립니다.

인근에 주둔 중인 부대를 이탈한 군인이 쇼핑센터를 찾아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하자 시민들은 너나없이 혼비백산했습니다.

올해 32살의 짜끄라판 톰마 하사관은 앞서 부대 안에서 부대 지휘관과 장모, 그리고 동료 군인 2명 등 4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습니다.

이어 부대 무기고에서 추가로 무기를 탈취한 뒤 군용 차량을 훔쳐 타고는 시내의 대형 쇼핑센터로 도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길을 가거나 승용차에 탄 사람은 물론 경찰관에게까지 총을 난사해 모두 숨지게 했습니다.

당국자는 적어도 쉰 명이 넘는 시민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말했지만 심각한 상태로 병원 이송된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범인은 쇼핑센터로 진입할 당시 식당 코너의 조리용 가스통을 총으로 쏴 폭발시켜 큰 불길이 치솟기도 했습니다.

또 쇼핑센터 안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긴급 출동한 특수부대와 대치했습니다.

[아누틴 차비라쿨 / 태국 보건장관 : 상황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상자 수는 아직 미확인입니다. 할 수 있는 한 누구라도 먼저 데리고 나오려 노력하고 있고, 그리고 내부에 갇힌 사람들을 점차 구하게 될 것입니다.]

범인은 또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는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한국인 8명도 쇼핑센터를 찾았다가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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