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첫 경고한 중국 의사 병상서 숨져

신종코로나 첫 경고한 중국 의사 병상서 숨져

2020.02.07. 오전 06: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신종코로나 첫 경고한 중국 의사 병상서 숨져
AD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처벌받은 30대 의사 리원량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숨졌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우한 중심병원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리원량이 오늘 새벽 2시 58분쯤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한 중심병원은 "리원량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싸우다 불행히도 감염됐다"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애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트위터를 통해 "리원량의 죽음에 매우 슬프다"며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그가 한 일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환자를 돌보던 리원량은 지난달 10일 무렵부터 기침과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입원했으며, 최근 폐렴으로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 이 사실을 은폐·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사스 확진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얻은 뒤 동창 의사들과 함께 한 SNS 단체 대화방에 우한의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사스 확진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후 중국 공안은 리원량과 다른 의사들을 데려가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해쳤다며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의 훈계서를 쓰도록 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