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 환자는 '체육관' 격리...확진자 급증세 꺾이나?

경증 환자는 '체육관' 격리...확진자 급증세 꺾이나?

2020.02.05.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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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중국은 대형 체육관과 전시장을 의료시설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경증 환자들을 격리라도 시켜서 추가 감염을 막아보겠다는 겁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후베이 성 우한시에 있는 훙산 체육관입니다.

농구 경기를 하던 실내에 800개가 넘는 간이 침대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색깔도 가지가지.

하루에 3천여 명씩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급히 갖다 놓은 겁니다.

작은 교실용 책상도 곳곳에 비치했습니다.

[쉬쥔메이 / 중난대 제2병원 부원장 : 초음파 X레이 사진 관련 장비인데 들고 다닐 수도 있어서 편합니다. 여기서도 환자들에게 기본적인 의료조건은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우한의 국제 전시회의장도 지난 월요일부터 환자용 침대들로 채워졌습니다.

서둘러 구하다 보니 크기도 들쭉날쭉합니다.

이런 회의장과 전시장, 체육관 등 11곳에 모두 만 개 병상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만 6천 명이나 되는 후베이 성 확진자 가운데 주로 가벼운 환자들이 이곳에 수용될 예정입니다.

비록 격리 수준이지만 일반 환자와 확진자, 보호자들로 뒤죽박죽이었던 초기보다는 나아졌습니다.

다행히 지난 일요일부터 의심환자의 증가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반대로 완치돼서 퇴원하는 환자 수는 더 빨리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하루 147명이던 퇴원 환자 수가 화요일에는 262명으로 두 배 정도 많아졌습니다.

[왕 00 / 후베이성 황강시 : 의료진이 아주 성심껏 치료를 해줬고 우리 생활 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줘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증 환자를 따로 치료하면 중증 환자 치료도 속도가 붙을 걸로 중국 보건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국은 가장 상황이 심각한 우한에서 먼저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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